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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조정숙 오케타니 모유육아상담실 대표원장

"엄마와 아기가 모두 행복한 모유 수유 비결이 있답니다"

  • 아기가 방긋방긋 웃는다. 엄마는 행복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는 엄마의 모습은 모성애의 상징적인 장면이다. 조정숙 오케타니 모유육아상담실 대표원장(간호학 박사)은 엄마와 아기가 모두 행복한 모유수유를 돕는 활동을 펼치고 있는 주인공이다. ‘세계모유수유주간(World Breastfeeding Week)’을 앞두고 조정숙원장을 만나 모유 수유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윤현 기자 unyon@hmgp.co.kr 사진 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매년 8월1일~7일은 세계보건기구( WHO)와 유니세프(UNICEF), 세계모유수유연맹(WABA)이 지정한 ‘세계모유수유주간(World Breastfeeding Week)’이다. 국제기구가 앞장서서 모유 수유를 권장한다는 것은 모유 수유가 그만큼 아기들의 성장과 발육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모유 수유율이 높지 않은 편이다. 미국, 유럽 등 서구국가의 모유 수유율은 50~70%대에 이르지만 한국은 30%대에 그치고 있다.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증가하면서 모유 대신 분유를 먹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 등 제반 여건이 미비한 탓도 있다.

    더욱이 산모들이 모유 수유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나 방법을 모르는 것도 모유 수유율이 낮은 이유로 꼽힌다. 산모들 중에서는 모유 수유의 번거로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울러 산후에 흔히 발생하는 유방 통증이나 유방 불편감 때문에 모유 수유를 제대로 하지못하는 산모들도 상당수다.

    조정숙 오케타니 모유육아상담실 대표원장은 오케타니식 유방관리법의 전도사로 유명하다. 오케타니식 유방관리법은 일본의 오케타니 소토미라는 조산사(助産師)가 오랜 연구 끝에 개발한 산모들을 위한 유방관리법이다. 일본에서는 산모들에게 널리 대중화돼 있다. 조정숙 대표원장은 외국인으로는 최초이자 유일한 오케타니식 유방관리법 전수자다.



    유방 불편감 해소와 유질 개선 효과
    조정숙 대표원장은 말한다. “오케타니식 유방관리법은 유방 불편감을 해소하는 동시에 유질을 개선해 최상의 모유를 아기에게 선사할 수 있는 방법이에요. 산모가 통증 없이 수유를 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죠. 기존의 대부분 유방 마사지 방법은 산모들이 유방에 통증을 느끼기 십상이지만 오케타니식 유방관리법은 산모가 웃으며 마사지를 받을 정도로 편안하답니다.”

    조 대표원장은 1998년 조산사로는 국내 최초로 산후조리원을 설립, 운영한 경력을 갖고 있다. 조산사는 간호사 면허 소지자가 보건복지부 장관이 인정하는 의료기관에서 1년간 조산사 수습과정을 마쳐야만 응시 자격을 가질 수 있다. 조 대표원장이 운영한 산후조리원은 모유 수유를 전문으로 했다.
    그 무렵 조 대표원장은 우연한 기회에 오케타니식 유방관리법을 접하게 된다. 오케타니 소토미 선생의 수제자인 히라타 키오미 씨가 한국에 살고 있던 일본인 고객을 방문해 유방관리법을 시행하는 장면을 직접 참관하는 기회를 얻었던 것이다.

    “산모들은 대개 유방 마사지를 받으면 아파서 비명을 지르곤 하는데, 젖몸살을 앓던 그 일본인 산모는 웃으면서 유방관리를 받더군요. 그 장면을 보고는 너무 신기해 저도 배워야겠다고 다짐하게 됐죠.” 그는 지난 2003년 일본 도쿄에 위치한 ‘오케타니식 유방관리법 연수센터’로 유학을 떠났다. 여기에서 1년 6개월간 일대일 도제 방식으로 섬세한 손기술을 체득했다. 그리고 마침내 외국인 최초로 오케타니식 유방관리법 손기술 자격을 얻는 데 성공했다.

    오케타니식 유방관리법은 유방 기저부를 흉근막에서 분리하는 게 핵심이다. 유방 기저부가 흉근막에 달라붙어 있으면 모유 분비가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그 때문에 오케타니 유방관리법 특유의 손기술을 통해 유방 기저부를 살짝 떼주는 것이다.

    이 손기술은 7가지의 유방 기저부 분리 기술과 1가지 착유 기술로 이뤄진다. 제대로 배우려면 1년 이상 손의 감각으로 익혀야 한다는 것이 조 대표원장의 설명이다.



    유방 기저부 분리 손기술이 핵심
    “유방 기저부의 위치는 사람들마다 모두 달라요. 그래서 산모의 유방기저부를 정확히 찾아내는 것이 오케타니식 유방관리법의 출발점이죠. 엉뚱한 부위를 마사지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요. 항간에 산모들이 유방 기저부 마사지를 한다면서 겨드랑이 쪽을 밀고 당기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그건 완전히 잘못 짚은 겁니다.”

    오케타니 모유육아상담실을 찾는 여성 고객들은 모유 배출량이 적거나 유방 통증, 유방 울혈, 젖몸살 등을 앓는 산모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모유 배출량과 유방 통증 및 불편감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는 게 조 대표원장의 설명이다. 열 달의 임신기간을 유지한 산모는 모두 충분한 모유를 생산할 수 있다. 다만 모유 수유에 대한 적절한 준비상태가 되지 않은 산모는 모유 배출량이 적게 된다. 모유 배출량이 적다는 것은 유방 안에 유즙(젖)이 고여 있다는 것을 뜻한다. 유즙이 배출되지 않고 적체되면 유방 울혈이 생기고, 나아가 젖몸살이나 유선염 단계로 발전하게 된다. 특히 유선염은 두들겨 맞는 듯한 심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산모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조 대표원장의 설명이다. “산모들은 출산 전부터 모유 수유를 하기 위한 최적의 유방 상태를 준비해야 합니다. 특히 유방 기저부가 원활하게 분리되면 유두와 유륜도 부드러워지고, 무엇보다 모유가 쭉쭉나오게 되죠. 모유량이 적다는 것은 모유 생산의 문제가 아니라 모유배출의 문제인 것이죠. 또 고여 있다가 나오는 모유는 산화된 데다 나트륨 농도도 높아 유질이 좋지 않습니다. 진한 젖은 유질이 나쁜 겁니다. 맑은 젖이 유질도 좋고 영양소도 많습니다. 그래서 올바른 유방관리법이 필요한 겁니다.”

    모유는 아기를 위해 신이 내린 가장 완벽한 음식이다. 포유류 동물은 출생 후 어미젖을 먹으면서 빠르게 발육한다. 인간도 다를 바가 없다. 아기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가장 풍부하게 갖고 있는 것이 바로 모유다.

    조 대표원장은 말한다. “모유는 미세한 단백질 입자로 구성돼 있기때문에 아기가 거의 다 소화, 흡수합니다. 반면 분유는 단백질 입자가 커서 소화가 상대적으로 잘 안되고 영양성분이 대변으로 많이 배출됩니다. 아기가 시시때때로 엄마젖을 찾는 이유는 그만큼 소화가 잘 된다는 뜻이죠. 또 모유는 경제적이고 편리하다는 것도 장점이죠. 무엇보다 산후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에 나오는 초유에는 아기의 면역력을 키워주는 핵심성분인 면역글로불린이 풍부합니다. 특히 5일 이내에 나오는 초유가 ‘ 엑기스’ 죠. 산모가 출산 전에 모유 수유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초유를 잘 먹여야 하기 때문이죠. 아울러 산후조리에서 가장 중요한 일도 바로 모유 수유입니다.”



    건강한 모유 수유 문화 정착이 꿈
    조정숙 대표원장은 산모들을 위한 오케타니식 유방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오케타니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제자들도 양성하고있다. 간호사와 조산사 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한 기수에 10명 안팎으로 교육생을 받아 도제 형식으로 지도하고 있다. 조 대표원장의 궁극적인 꿈은 오케타니식 유방관리법을 통해 우리나라에 건강한 모유 수유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제대로 된 유방 케어 기술을 배운 전문가들이 모든 산모들이 건강하고 편안하게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도록 돕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요. 그렇게 되면 모유 수유도 늘어나고, 나아가 아기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게 되겠지요. 모유를 먹으며 엄마와 스킨십을 꾸준히 한 아기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란다는 것은 학술적으로도 입증된 바 있습니다. 저는 오케타니식 유방관리법이 모자(母子) 건강 증진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믿어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의 특별한 인연
    "모유 수유에 대한 애착이 극진했어요"
    오케타니 모유육아상담실 고객 중에는 재벌가 여성들이나 방송인, 연예인 등 유명인사들도 적지 않다. 정통 오케타니 유방관리법의 진가를 아는 사람들이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것이다.

    조정숙 대표원장은 유명인 고객 중에서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의 인연을 각별하게 여기고 있다. 오케타니 모유육아상담실 본점 응접실의 책장 한쪽에는 유명인 고객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그 가운데 이부진 사장이 직접 써서 조정숙 대표원장에게 보낸 감사편지가 액자(아래 사진)에 담겨 있는 장면이 눈길을 끈다.

    이부진 사장의 편지글 중 일부를 옮긴다. “요사이 주변 친지들의 출산 소식을 접하고 아가들을 보다 보니 문득 원장님 생각이 나서 새삼스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배려해주신 덕분에 2년6개월간 수유를 하며 제 인생 어느 곳에서도 얻을 수 없는 소중한 행복을 경험했습니다. 또한 덕분에 엄마만이 해줄 수 있는 감사한 기회가 되었고요.”

    조정숙 대표원장은 2007년 이부진 사장(당시 호텔신라 경영전략담당상무)과 처음 통화했던 때를 생생하게 기억했다. 어느 날 사무실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저, 거기가 유방관리 하는 곳 맞나요? 제가 모유 수유를 하는데 지금 가슴이 너무 안 좋아서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말씨는 상냥하고 교양미가 있었다. 조 대표 원장은 누군지도 모른 채 상담했다. “상태가 어떠세요?” “팔이 안 올라갈 정도예요.” “오늘 예약이 안 되지만 점심시간에 오시면 관리를 해드릴게요.” “그런데 제가 3시간 뒤에 일본 출장을 가야 해서요.”

    조 대표원장은 고객의 상황이 딱했던 터라 일본 현지에서 오케타니식 유방관리를 받을 수 있는 곳의 연락처를 알려주고는 통화를 마쳤다. 그 얼마 뒤 조 대표원장은 이부진 사장의 비서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지난번에 소개해준 곳에서 잘 관리를 받았다는 인사와 함께 예약을 원하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조 대표원장은 이부진 사장을 만나게 됐다.

    이부진 사장은 조정숙 대표원장의 유방관리법을 잘 따라왔다. 모유수유에 대한 애착도 컸다. 어느 날 조 대표원장은 오랜 만에 걸려온 이사장의 전화를 받았다. “아직도 젖을 먹이세요?” “그럼요. 제가 못 끊겠어요. 모유 수유를 한 지도 벌써 30개월이나 된 걸요.”

    유니세프는 모유 수유를 2~3년까지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산모들이 모유 수유를 하더라도 길어봐야 1년 정도가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 사장은 2년 이상 모유 수유를 했다. 이부진 사장의 모성애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조정숙 대표원장은…
충남대학교 대학원에서 간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오케타니 유방관리법 전문학교를 외국인 1호로 졸업했다. 현재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간호학과 겸임교수, 한국 오케타니 유방관리법 아카데미 교수, 오케타니 모유육아 상담실 대표원장, 모유 수유 전문기업 닥터조앤리 등기이사로 활동 중이다. 한남대학교 간호학과 겸임교수, 중부대학교 아동간호학 교수, 대한조산협회 중앙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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