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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현장리포트] 수술만으로 완치키실수 없는 교모세포종 정복 사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뇌종양이행성연구실





악성 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은 가장 치료하기 힘든 뇌암 중 하나다. 평균 생존기간이 1년 남짓에 불과하다. 대부분 암은 표적항암제로 생존 기간을 더 연장할 수 있지만, 유독 교모세포종은 지금까지 어떤 표적항암제도 우수한 효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다루기 힘든 이 악성 종양을 정복하기 위해 꾸준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는 이들이 있다. 강석구(사진) 연세대 세브란스 신경외과 교수가 이끌고 있는 뇌종양이행성연구실 연구팀이다. 이들은 카이스트·국립암센터·한양대·동아제약·바이오 기업 이뮤노멧 등에 소속된 기초의학자와 협력해 수술만으로 완치가 힘든 교모세포종에 대한 혁신적 치료법 개발에 다방면으로 힘을 쏟고 있다.

암세포만을 공격해 제거하겠다는 전략을 뒤엎고 오히려 암세포 악성화에 영향을 미치는 암 주변 환경(암 기질세포)을 변화시켜 치료에 응용하는 연구를 마치고, 현재 치료법 개발에 착수했다. 전쟁에 빗대 표현한다면 적국(암)의 탱크나 전투기를 공격하는 것이 아닌 탱크나 전투기를 움직이는데 필요한 동력인 ‘석유’를 없애 버리는 전략이다.



새 항암 물질을 개발하거나 혹은 기존 약물이 환자에게 효과적일까 판단하기 위해서는 사전 테스트가 매우 중요하다. 연구팀은 환자 맞춤형 ‘테스팅 플랫폼’ 개발도 병행해 치료제 효용성 및 안정성에 대해 철저한 검증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 플랫폼이 나중에 정밀 암 치료의 핵심 기반 산업으로까지 발전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또 환자별 암 줄기세포, 기질세포, 암 대사정보 및 발암 유전체 발굴에 대한 원천기술과 종양조직, 기질 조직 등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구축해 놓고 있다. 생물학적 데이터와 임상적 의의를 연관시켜 실험실 수준의 발견으로 그치지 않고 환자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학계와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치료 후보 물질과 그 효과를 판단하는 새 예측 모델은 유수의 글로벌 제약업체에게 초미의 관심사항이다.하지만 연구실은 다국적 제약기업의 러브콜을 받는다 해도 우선 국내 제약회사들과 협력해 연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강석구 교수는 “국내 제약사가 신약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선진국의 지난 30년간 암과의 전쟁 실패 사례를 꼼꼼하게 곱씹으며 교모세포종에 대한 겸손한 도전을 평생 이어가겠다”고 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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