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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쿠부치 사막에 15년간 쌓은 '녹색장성'

세계서 9번째로 큰 황사 진원지
미래숲, 매년 30만그루 나무 심어
올해도 봉사단원 120여명 참가

사단법인 미래숲(대표 권병현) 녹색봉사단과 공청단, 지역 주민들이 지난달 24일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다라터치의 쿠부치 사막에서 ‘지구 살리기 나무 심기 봉사’ 활동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다라터치, 사진제공=미래숲

사단법인 ‘미래숲’ 15기 녹색봉사단원 120여명은 지난달 24일 중국 네이멍구 쿠부치 사막에서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학생, 네이멍구자치구 관계자 등이 참가한 가운데 ‘지구 살리기 나무 심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큰 사막인 쿠부치 사막은 ‘동북아 황사의 진원지’로 악명이 높은 곳이다. 실제로 동북아로 날아오는 모래의 40%가 이곳에서 출발한다. 그 모래의 양만 매년 서울 면적의 5배에 이르는 땅을 뒤덮는다.

미래숲은 사막화를 막기 위해 중국 사막 지대에 나무를 매년 30만그루 이상 심어왔다. 모래밭에 뿌리내린 나무이지만 열 중 아홉은 첫 해를 무사히 넘기고 사막에 뿌리를 내린다고 한다. 올해로 15년을 맞은 나무 심기 행사는 황량했던 사막에 녹색장성(綠色長城)을 만들어내 사막화를 지연시키고 있다. 녹색장성은 남북 13㎞, 폭 0.8㎞의 모래막이 숲으로 사막이 동쪽으로 확장되는 것을 막아내는 역할을 한다. 미래숲은 지난 2002년부터 중국 공청단과 협약을 맺고 한중 녹색봉사단 2,500여명과 함께 쿠부치 사막 2,700㏊에 나무 840만그루를 심었다.

도시에 심은 나무의 활착률(옮겨 심은 식물이 살아남는 비율)이 95%인 것과 비교해도 그리 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일단 뿌리를 내리면 사막의 건조한 기후를 견뎌내고 60~70%는 살아남아 고목으로 성장한다.

초기에는 사막에 나무를 심는 행사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다. 산림 전문가들조차 쿠부치 사막을 나무가 자랄 수 없는 땅으로 여겼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 정부가 직접 미래숲의 식수 행사를 모범 사례로 언급하며 “사막을 다스려 녹지를 만들겠다”고 나서고 있다. 세계 환경 관련 단체들과 우리 정부도 미래숲의 사막 식수 행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권병현 미래숲 대표는 사막화 방지 공로를 인정받아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에서 ‘건조지대사’로 위임됐고 미래숲 활동은 한중 양국의 공공 환경 외교 협력사업으로 지정됐다. 지난달 1일 정부는 제71회 식목일을 기념해 산림 자원 조성과 산림 소득 증대 등 임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미래숲에 대통령 표창을 수여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우리 정부 측 대표로 나선 홍석인 외교부 문화외교국 심의관은 “한국과 중국의 젊은이들이 나서 15년간 사막에 녹색장성을 만들었다”며 “청년들의 노력에 화답해 한국과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사막화 진행을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훙구이메이 중국청년국제교류센터 부주임과 양하이빙 공청단 북경시위원회 부서기 등 중국 정부 측 인사들도 참가해 자리를 빛냈다.

/다라터치=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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