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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관심 보여주면, 게임은 가족 소통의 약"

'버블파이터 챔스컵' 네 번이나 우승 윤희용·성현 父子

내성적 아들 위해 참가 신청

공감대 형성하며 함께 대화

게임 전 학습 마치도록 유도

게임 내·외적 교류 많아진 아이

전교 부회장 될 만큼 활발해져

윤희용(왼쪽) 씨와 아들 윤성현 군이 함께 ‘버블파이터’ 게임을 즐기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넥슨




지난 2월 보건복지부가 게임 중독에 질병코드를 부여해 관리하겠다고 밝히면서 게임 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게임이 마약, 술, 도박과 함께 ‘4대악’으로 지목되고 보건당국에서 관리하는 ‘병(病)’ 취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게임을 여가로 볼 것인지 질병으로 볼 것인지 논란이 일면서 20대 국회에서도 게임산업 규제에 관한 갑론을박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게임을 통해 오히려 세대 간 소통을 하며 가족의 화합을 도모하는 가정이 있어 눈길을 끈다.

물총을 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PC온라인 게임인 ‘버블파이터’를 5년째 같이 하는 윤희용(48)씨와 아들 성현(13)군이 그 주인공.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이들 부자는 넥슨이 주최하는 ‘버블파이터 챔피언스컵’에서 네 번이나 우승한 관록을 자랑한다. 윤씨는 “처음에는 외로운 아들을 위해 게임을 시작했지만 게임이 블로그, 인터넷카페로 연결되는 사회 활동의 창구 역할도 한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며 “적정선만 지켜준다면 게임이 독이 아니라 ‘약’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윤씨는 택시운전을 하고 아내는 옷가게를 운영해 성현군이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대학생인 첫째와 터울도 많이 나 게임을 같이하면 긍정적 효과를 준다는 것이다.

윤희용(오른쪽) 씨와 아들 성현군이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제공=넥슨




윤씨는 내성적인 성현군의 성격도 바꾸고 싶어 아예 게임대회도 신청했다. “2013년 동네 이름을 따서 섬말가족이라고 이름을 짓고 처음 참가했죠. 택시 비번일 때마다 한 두시간씩 거르지않고 아들과 연습했더니 우승까지 하게 됐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부모와 아이들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고요.”

게임이 자녀의 학업성적을 갉아먹는 중독물로 비쳐지고 있지만 오히려 “게임을 학습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윤씨의 생각이다. 그는 “아이가 고학년이 되니 게임과 학습을 병행해야 할 필요가 커졌다”며 “정해진 양의 문제를 푼 뒤 게임을 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했다”고 말했다.

윤씨는 “아들에게 ‘게임도 실력이 쌓이면 재미를 주는 것처럼 공부도 꾸준히 하다보면 유익한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이해하도록 대화를 많이 했다”며 “그 결과 한자자격증도 따고 전교 어린이부회장으로 활동할 만큼 외향적으로 변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아이가 어떤 게임을 하는지, 내용이 선정적이지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며 “아이템을 구매할 때는 현금 대신 이벤트에서 받은 쿠폰을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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