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앱시장 5년뒤 1,000조원 육박 빅뱅

*2021년은 전망치 (자료: S.A)

전세계 애플리케이션(앱)시장 규모가 앞으로 5년간 58% 성장해 1,000조원선에 육박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국내 시장 규모는 전세계의 1%에도 못 미치는 데다가 그마저도 구글, 애플 등에게 잠식당하고 있어 앱 마켓의 자주권을 점점 더 상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다.

31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지애널리틱스(S.A)의 ‘모바일 앱 카테고리 전망 2008~2021’ 최신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앱 시장 규모는 520억 달러(약 617조원)까지 성장했고 앞으로도 몸집이 커져 2021년에는 820억 달러(약 97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앱 빅뱅은 전세계적인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앱의 공급과 소비가 모두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앱장터인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의 경우 지난 2009년 12월 불과 1만6,000개에 불과했던 등록 앱 개수가 2013년 7월 100만개를 돌파하더니 채 3년도 지나지 않은 올해 2월 200만개를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더불어 세계 앱장터를 거의 양분하고 있는 애플의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 역시 지난 2008년 7월 불과 800개에 불과하던 것이 2013년 8월 100만개를 돌파했으며 지난해말에는 150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라면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도 현재 200만개를 넘어섰거나 근접한 것으로 추정돼 양대 앱장터를 합산하면 약 400만개의 앱이 등록돼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앱 빅뱅의 주도권은 점점 더 구글과 애플에게 집중되고 있어 대미 앱 장터 종속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S.A의 데이비드 커 연구원은 “구글 플레이가 현재 (전세계) 앱 매출의 45%를 점유하고 있다”며 애플의 앱스토어에 대해서도 연간 다운로드 규모가 500만건을 넘어서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앱마켓 콘텐츠 매출 점유율

(단위: %)

구글	51.4
애플	33.4
토종 장터	12.8
기타	2.4

*2015년도 기준 (자료: MOBIA)

이 같은 흐름은 국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MOBI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앱장터의 콘텐츠 총매출액은 전년 대비 30.3%(1조4,428억원)나 늘어 6조2,05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계됐지만 이중 토종앱장터의 매출증가액은 불과 1,800억원에도 못 미쳤다. 반면 구글과 애플의 앱장터에서 늘어난 매출이 거의 1조3,000억원 달했다. 강기환 MOBIA 연구원은 “올해에도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의 국내 앱 시장 점유율은 소폭 증가할 것 같다”며 “단기간이 토종 앱 마켓이 외국산을 견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토종앱장터를 키우기 위해 이동통신업계와 네이버 등은 기존에 각자 따로 운영해온 앱장터를 올해 ‘원스토어’라는 이름으로 통합하며 대항에 나서고 있다. 원스토어측은 지난 1·4분기 기준 앱 등록상품수가 860만건에 달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중 순수 앱의 수는 20여만개 수준으로 추정된다. 애플이나 구글 등록 앱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인 셈이다.

앱 개발업계의 한 관계자는 “앱 시장은 결국 독자 운영체계(OS)를 가진 업체들이 주도할 수밖에 없다”며 “일부 국내업체들이 게임이나 메신저 등 개별 앱을 개발해 애플 앱스토어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해당 OS를 개발한 애플이나 구글에게 물고기(수익)을 물어다 주는 가마우지 낚시에 이용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자사 주도로 개발한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기반으로 한 타이젠 앱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등록 앱수가 수천개에 불과해 기존 앱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미흡하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앱 마켓별 앱 등록수 (단위: 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