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가스터빈 시험설비 구축··“연간 수천억 절감가능”

한전, 지난 17일 대전 전력연구원서 준공식

“부품 소재·기술 국산화 기대”

한국전력은 국내 최초로 가스터빈 핵심부품의 신뢰성을 검증할 수 있는 발전용 가스터빈 시험설비를 구축했다고 20일 밝혔다. 김동섭(왼쪽 다섯번째) 한전 전력연구원장이 발전자회사 및 연구원 관계자들과 함께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사진제공=한전

한국전력은 국내 최초로 가스터빈 핵심부품의 신뢰성을 검증할 수 있는 발전용 가스터빈 시험설비를 구축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7일 대전 한전 전력연구원에서는 김동섭 연구원장, 산업통상자원부, 5개 발전자회사, 한국기계연구원 등 50여명이 참석해 ‘발전용 가스터빈 신뢰성평가 시험설비’의 준공식을 진행했다. 시험설비는 한전과 발전자회사 등이 공동으로 지난 2013년부터 총 사업비 100억원을 투자해 구축됐다.

그동안 가스터빈 부품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은 지속됐지만 정작 개발된 부품을 국내에서 시험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서 상품화로 이어지지 않는 다는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특히 가스터빈 블레이드 등 일정 주기마다 교체해야 하는 핵심부품의 상황은 심각했다. 국산화 제품이 없어 GE, 지멘스(Siemens), 미쯔비시 히타치 파워시스템즈(MHPS) 등 해외 제작사의 제품에 전량 의존해 왔고 최근 3년간 교체비용만 약 6,000억원에 달하는 등 국산화의 필요성이 심각하게 부각됐던 것.



한전은 가스터빈 부품의 신뢰성 평가를 위한 설비가 국내 처음으로 구축됨에 따라 국내 가스터빈 부품·소재 산업의 기술 자립은 물론 부품 국산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했다. 연간 수천억원에 달하는 부품 수입비용을 줄여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앞으로 한전은 시험설비를 국내 가스터빈 관련 기업과 대학·연구기관 등에 개방해 부품의 고온고속회전, 열 피로 및 진동 등 신뢰성 시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이번에 구축한 시험평가 설비를 국내 가스터빈 관련 부품·소재·제작 기업은 물론 항공·우주 산업계에도 개방하여 산학연의 상생발전과 국가 경쟁력 확보에 밑거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박홍용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