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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구조조정 터널 벗어난 기업들 무엇이 다른가

2012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웅진은 지난달 채무를 6년이나 앞당겨 갚으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거래처를 보호하기 위해 조기 변제에 나설 만큼 경영상태가 호전된 덕택이다. 수산중공업은 2008년 키코 사태로 부도위기에 몰렸지만 노조의 동참에 힘입어 올해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경제신문 13일자에 실린 구조조정의 터널을 벗어난 기업들의 눈물겨운 성공 스토리다.

이들 중견기업의 부활은 무엇보다 구성원 모두가 책임의식을 갖고 한마음으로 뭉쳐 일궈낸 값진 결실이다. 수산중공업 노조는 조합원들을 설득하고 퇴직금을 받아 회사에 출자하면서 상장폐지 위기를 넘겼다. 윤석금 웅진 회장은 사재를 쏟아붓고 직원들의 희생을 최소화하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주력 계열사를 과감하게 매각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한 것도 채권자들의 신뢰를 이끌어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회사가 잘 되면 누구나 성과를 나눌 수 있다는 신뢰감이 재건의 밑거름으로 작용한 셈이다.

오뚝이 기업들의 사례는 구조조정에 직면한 국내 산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험난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구성원 모두의 고통 분담과 희생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그런데도 일각에서는 최소한의 자구노력조차 수용할 수 없다며 머리띠를 두르고 눈앞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땜질식 처방만 난무하고 있다. 경영진도 대마불사라는 환상에 빠져 협력사들의 고통을 외면한 채 성과급이나 나눠 먹고 있으니 걱정스럽다. 이런 판국에 아무리 국민 혈세를 쏟아붓고 지원대책을 내놓는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머무를 뿐이다.



우리 경제의 미래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의 성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금처럼 구성원들이 서로 네 탓 공방만 벌인다면 구조조정은 절대 성공할 수 없는 법이다. 대기업 노사는 지금이라도 부활에 성공한 기업현장을 찾아 위기극복의 지혜를 보고 배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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