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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비즈니스 담대한 도전] SK이노베이션 "정유 넘어 배터리서 新금맥 캔다"

전기차 배터리 새 먹거리로

공장설비 늘려 글로벌 공략





SK이노베이션 연구원이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에서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셀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이 오는 2020년에는 배터리 회사로 더욱 이름을 떨칠 듯하다. 국내 1위 정유사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기차용 배터리 등 다양한 신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어서다. 신사업의 핵심은 바로 2차 전지(리튬이온 배터리)다.

전기차와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산업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각국 정부의 환경 규제 강화와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2020년까지 연평균 4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만 전세계서 약 220만대가 넘는 전기차가 팔릴 것으로 예상되며 2020년 판매량은 600만대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이처럼 전기차가 대세로 떠오를 수 있었던 배경은 심장 역할을 하는 전기차 배터리 기술의 발전 덕분이다. 배터리 생산 업체들의 기술이 고도화되며 전기차가 한 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주행거리가 300㎞ 이상으로 크게 증가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전기차 산업의 성장에 발맞춰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충남 서산에 위치한 배터리 공장 설비를 800MWh로 증설하는 공사를 지난해 7월 완료했다. 올해 3월에는 다시 200MWh 증설 공사를 시작했다. ‘선수주 후증설’이라는 SK이노베이션의 원칙에 따라 모든 증설은 고객사를 100% 확보한 뒤 이뤄진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서산 공장 증설은 회사가 창립 37년만의 적자(2014년)를 기록하는 어려운 경영 여건 아래서도 과감히 결정한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과 자사 배터리 기술력에 대한 확신이 깔렸던 덕분”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는 현재 기아자동차의 전기차(EV) ‘쏘울 EV’와 중국 베이징자동차의 ‘EV200’와 ‘ES210’ 등에 공급된다. 올해 4월에는 독일 다임러 그룹의 메르세데스벤츠 주력 EV에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발표하며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에만 2만대가 넘는 EV에 배터리를 공급, 전년 대비 4배 이상의 매출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제조뿐 아니라 소재까지 직접 만들며 배터리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SK이노베이션이 연구개발(R&D)을 진행하는 대전 기술원(GT)과 배터리 핵심소재인 리튬이온 분리막을 생산하는 청주·증평 공장은 서산 공장과 함께 삼각 벨트를 구성하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연간 1억5,000만㎡(지난해) 규모의 리튬이차 전지 분리막을 팔며 약 3억1,000만㎡을 판매한 일본 아사히카세이를 이어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05년 12월 첫 상업생산을 시작한 지 10여년만에 급속히 성장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사업은 누적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26%(지난해 습식 분리막 기준)에 이른다. 전세계 노트북·핸드폰 5대 가운데 1대는 SK의 분리막을 적용한 배터리를 장착했다는 의미다.

SK이노베이션은 얇은 두께, 열에 견디는 능력과 함께 분리막의 안정성을 극대화해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전세계 고객사를 끌어모은다는 포부다. 특화된 세라믹 코팅 분리막(CCS)을 발판으로 2020년까지 습식 리튬이차전치 분리막 시장 1위의 선두주자로 나서겠다는 목표다.

매년 20%씩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분리막 설비 확장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0년 4·5호기, 2012년에는 연산 5,800만㎡ 규모의 6·7호 생산라인에 이어 2014년에는 EV 25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7,800만㎡ 규모 8·9호 라인까지 연이어 가동했다. 2018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10·11호기 증설도 발표한 상태다. 공사가 완료되면 SK이노베이션은 연 3억3,000만㎡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이는 EV 600여만대에 장착할 중대형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숫자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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