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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성패 빅데이터에 달렸다]"병원 문진 없는 시대 10년내 올 것"

마스 獨 인공지능硏 교수

기계간 의사소통 가능해지면

제품 생산성·차별성 더 강화

체온 등 생체정보 실시간 파악

집안 온도 등 자동조절도 가능

마스 교수




“앞으로 10년 이내 의사에게 자신의 몸 상태를 설명하지 않고도 병원에 도착하는 즉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겁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독일 자르브뤼켄에 위치한 인공지능연구소(DFKI)에서 만난 볼프강 마스(사진) 교수는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을 골자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의 궁극적인 목표는 개인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있다”고 말했다.

DFKI는 인공지능 전문 국책 싱크탱크로 1988년 설립됐다. 세계에서 가장 큰 비영리 연구기관 중 하나로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과 관련된 수많은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독일의 세계적인 빅데이터 전문기업 SAP와 자동차업체 BMW는 물론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이 투자를 했다. 독일 정부가 주도하는 ‘인더스트리 4.0’도 DFKI에서 명명했다. 마스 교수는 인더스트리 4.0을 포괄적으로 아우르는 스마트 서비스 공학 분야의 권위자다.

마스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은 파도라기보다는 서서히 다가오는, 거스르기 힘든 거대한 밀물과 같다”며 “그 첫 단계는 생산 프로세스에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지금도 BMW 공장에 가보면 같은 생산 설비에서 만드는 차량이 조금씩 다르다”며 “앞으로 기계 간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면 이 같은 제품 차별성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DFKI에서는 지금 기계 간 의사소통을 전제로 모든 제조업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3D 프린팅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며 “이런 시스템들이 스마트 공장의 진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마스 교수는 빅데이터가 맞춤형 제품의 생산 속도를 크게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레이저 절단기계 생산 회사 ‘툼’을 예로 들었다. 마스 교수는 “고객주문을 토대로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데 2~3주가량 걸리는데 빅데이터 시스템을 이용해 앞으로 생산 시간을 2~3일로 줄이면서도 철저히 개인화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며 “판매된 제품에 센서를 부착해 절단 대상에 대한 정보, 설비가동 주기, 작업 습관 등에 대한 빅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빅데이터가 공장 자동화의 핵심 요소인 동시에 개인과 기계, 기계와 기계 간 의사소통의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은 공장을 넘어 일상생활과 밀접한 영역까지 아우르며 혁명적인 변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 홈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마스 교수는 “집 밖에서 휴대폰을 이용해 보일러를 끄고 켜는 것은 더 이상 스마트 홈이라고 할 수 없다”며 “앞으로는 개인의 몸에 부착된 센서와 집안 내 모든 기기들과 정보를 주고받아 기계들이 스스로 작동하는 주거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중 핵심은 헬스케어 분야로 체온은 물론 혈압·심박수 등 모든 생체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집의 온도나 습도 등을 맞춰줄 수 있다”며 “심지어 이 같은 정보를 토대로 몸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병원 방문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생체정보를 미리 받은 병원에서는 환자 도착 전에 필요한 조치를 준비해놓는 시대가 10년 내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르브뤼켄=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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