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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교수들 "최경희 총장 사퇴하라" 목소리 높여

“총장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사퇴해야 한다”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이 3일 학생들이 점거농성중인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학생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자유게시판을 중심으로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과 잇따른 성명서 발표로 최 총장은 지난 1일 미래대학 설립 일정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3일 학교 본관을 방문해 설립 철회를 주장, 현재 교육부가 이를 수용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한 상태다. 교육부 공식 폐지 공문은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대 설립이 철회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이대 교수들은 학내에 학생 진압을 위해 경찰병력 1,600명을 투입한 점,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 등을 들어 최 총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3일 오전 이대 교수협의회 자유게시판에는 “총장이 모든 사태를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글이 게재됐다. 글을 작성한 익명의 교수는 “학내에서 아무런 소통과 의견 조율 없이 밀실정치로 미래라이프 사업을 강행한 점, 이를 반대하는 학생들을 불순 세력으로 매도하고 무력으로 진압하였으며 이에 대해 거짓말로 덮으려 한 점, 대내외적으로 이화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킨 점 등 이 모든 것에 대해 총장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사퇴해야 한다”며 “구성원의 신뢰를 잃은 총장에게 더 이상 이화를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게시판에는 지난 2일 인문대 교수들이 성명서를 발표한 데에 이어, 3일 오후 사범대학 정교수들의 성명서가 올라왔다. 사범대학 정교수들은 성명서를 통해 “이화여자대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 직원노조 당선인, 교협, 직원노조, 인문대학 교수 성명서의 내용에 동의한다”며 “평화시위 중인 학생들에게 경찰병력을 진압시켜 극도의 공포감을 조성한 비윤리적인 행태에 대해 총장이 사과하라”고 밝혔다.

성명서에 따르면, 교수들은 지난 29일 교무처에서 발송한 문자를 보고 미래대학 사업 추진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학내 구성원인 학생 뿐만 아니라 교수의 의견까지도 수렴하지 않은 채 진행된 사업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현재 게시판을 중심으로 최경희 총장의 책임을 묻는 교수들의 서명운동도 계속되고 있다.



이대 학생들은 학교 본관에서 평화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시위는 지난달 28일부터 시작해 일주일 가까이 진행되고 있다. ‘미래라이프대학’은 고졸이나 직장인 또는 30세 이상 무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 단과대학’이다. 학생들은 이화여대 안에 이미 평생교육원이 있는데도 새로운 단과대학을 신설하는 것은 ‘학위 장사’라는 점, 학교 구조의 변화를 수반하는 정책을 학교 구성원인 학생들의 의견 수렴 절차 없이 ‘졸속 행정’으로 통과시키려 한 점 등을 들어 비판했다.

지난 30일 최 총장은 학생들에게 “대화하러 가겠다”고 밝히고 경찰병력 1,600명을 투입해 과잉 진압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학교 측은 경찰 병력을 투입한 사실에 대해 부인했지만, 사건을 관할한 서대문경찰서 측에서 “학교 측의 요청이 있었다”고 밝히며 진실이 알려지자 뒤늦은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2일 최 총장은 EC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들이 하는 짓은 이 시대에 있어서는 안 되는 일, 우리 학교에 저런 학생들은 없었다”며 “순수한 학생들만 나와달라. 순수하지 않으면 총학은 필요없다”고 학생들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학교 측이 ‘미래대 사업 계획 철회’를 발표하면서 사건이 마무리되는 듯 보였으나, 총장 퇴진 요구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한동안 논란은 계속될 예정이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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