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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주식부자 "원금보장·손실땐 2배 보상...대출 받아서라도 사라" 권유

■주식 부당거래 의혹...피해 잇따라 드러나

공모가 숨기고 회원들에겐 30~50% 비싼 가격에 팔아

유사투자자문사 통해 정보 제공...추천종목 반토막 일쑤

당국, 장외주식 거래 사설 사이트·브로커 점검 나서





“2015년 4월부터 지난 5월까지 유료 방송 회비만 거의 1,000만원을 내고 L씨 말대로 액션스퀘어·더블유게임즈·잇츠스킨 등 장외주식을 샀지만 거의 모든 종목이 반 토막 났습니다. 어떻게 상장하는 종목마다 반 토막인지 의아했는데 알고 보니 장외 최고 시세 가격으로 회원들이 매수하게끔 유도해 상장 후에는 손실이 날 수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청담동 주식부자’ L씨로 인해 투자 피해를 봤다는 K씨가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피해 진술서의 일부다. K씨는 L씨 때문에 약 2억2,300만원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 당국이 L씨의 부정거래·유사수신행위와 관련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서울경제신문 보도(★본지 8월4일자 1·20면 참조)에 따라 추가 피해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현재 L씨와 관련해 결성된 피해자모임에 따르면 이들은 모임에 소속된 30여명만 약 50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모임을 대표하고 있는 P씨는 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L씨가 장외주식 매매에 참여한 회원 1,500여명으로부터 편취한 부당 이득은 1,000억~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흙수저’ 출신이지만 주식 투자로 수천억원을 번 것으로 알려진 L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사투자자문사 M사를 통해 투자 정보를 제공해왔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의 ‘대어’로 꼽힌 더블유게임즈도 M사 회원들이 사들인 종목이다. 피해자들은 “이미 희망공모가 밴드가 5만1,000~6만1,000원으로 정해졌는데도 회원들에게는 이를 숨기고 8만원대에 매수하게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L씨는 유앤아이의 공모가가 확정된 상태에서 공모가 대비 30~50% 비싼 가격에 회원에게 팔았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과 노바렉스· 올리패스 등도 L씨가 이미 알고 있는 정보를 숨기고 비싼 값에 회원들에게 매도한 종목으로 꼽힌다.

L씨는 주식을 추천하면서 원금 보장을 약속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이 금감원에 제출한 L씨의 방송 동영상, 문자, 카카오톡 메시지 등에 따르면 L씨는 “5,000만원까지 원금을 보장해주고 손실이 나면 2배로 보상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대출을 받아서라도 사라”고 권유했다.

한편 금융 당국은 청담동 주식 부자 사건을 계기로 장외주식 거래가 이뤄지는 사설 사이트와 브로커(중개인)를 대상으로 한 일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를 중심으로 장외주식 거래 현황과 체계를 전반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투협은 장외주식 공식 거래 창구인 ‘K-OTC(호가게시판)’를 운영하고 있지만 상당수 장외 주식은 사설 사이트에서 브로커를 통해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다.

한재영 금투협 K-OTC 부장은 “장외주식 브로커, 무인가 투자중개업체로 인한 피해 사례를 모아 금감원·경찰청에 신고하는 등 피해자들의 법적 대응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해 사례는 K-OTC 홈페이지(www.k-otc.or.kr)에서 접수하면 된다. /유주희·지민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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