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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군비경쟁 가열…韓 조선·방산업계엔 단비

현대重 필리핀 호위함 2척 수주 눈앞·LIG넥스원도 장비 납품 협상

베트남·印尼도 무기수입 확대…"서구권 무기 비싸 한국산 관심 쑥"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 사이에 긴장감이 치솟으면서 분쟁 당사국들 간의 군비경쟁도 격화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국 조선소와 방위산업체들도 ‘가뭄에 단비’를 기대하며 동남아에서의 사업확대 기회를 조심스럽게 탐색하고 있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필리핀 해군의 신규 호위함 2척을 건조하는 사업에서 적격입찰자로 선정돼 활발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사업규모는 3억6,000만달러(약 4,013억원)이며 계약을 따낼 경우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에서 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해군은 현대중공업의 특수선 건조역량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달 방한했으며 조선소를 둘러본 뒤 매우 만족해하며 돌아갔다고 한다.

현대중공업 측은 “아직 수주를 확신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호위함의 사양·가격 등을 놓고 협상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필리핀 호위함 사업 수주를 기대하는 한국 업체는 현대중공업만이 아니다. 방산업계에서는 LIG넥스원이 호위함에 장착할 전자전 장비를 납품하기 위해 필리핀 해군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수주에 성공하면 LIG넥스원은 최초로 첨단 전자전 장비를 해외에 수출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국 기업들은 앞으로도 필리핀에서 방산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필리핀 해군은 15년간 900억페소(약 2조1,861억원)를 투입해 전투함·잠수함 등을 현대화한다는 계획을 지난해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필리핀 해군은 한국·일본 조선소에 상당한 물량을 발주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국항공우주(KAI)는 필리핀 공군에 국산 전투기 FA-50PH 12대를 공급하기로 계약했으며 올해부터 기체 인도를 시작한 상태다.

필리핀 외에 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남중국해에 인접한 동남아 국가들도 경쟁적으로 군비를 증강하고 있다. 베트남은 러시아에서 킬로급 잠수함 6대를 구매해 배치했다. 외신들은 베트남 정부가 미국과 일본에서 대잠초계기·전투기를 사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는 남중국해 인근 나투나 제도에 군사용 항만·활주로를 건설해 구축함 ·잠수함·전투기를 배치할 계획이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연례 보고서에서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의 지난해 군사비 지출액 증가율이 전년 대비 5.4%로 전 세계 평균치(1.0% 증가)보다 4.4%포인트 높았다고 분석했다.

동남아 국가들의 군비 증강은 중국과의 해묵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주원인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남중국해 분쟁은 지난달을 기점으로 다시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유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하면서 중국의 격렬한 반발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전 세계적인 장기침체 속에서 생존을 위협받는 한국 기업들로서는 남중국해가 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살상·파괴와 연관된 방산 프로젝트가 상당수임에도 기업들이 동남아 각국에서 발주할 사업들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동남아 각국은 미국 같은 서구권에서 무기·함정 등을 수입했지만 비싼 가격과 가격에 못 미치는 서비스 때문에 요즘에는 한국산을 적극 환영한다”며 “한국 기업들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된 것만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종혁기자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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