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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물류대란 해법 못 찾으면 기업실적 쇼크 못막는다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촉발된 물류대란이 기업실적 쇼크로 번질 조짐이다. 선박 운임이 급등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운송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것이다. 이달 첫주 컨테이너 운임이 전주 대비 27.9% 올랐고 미국으로 향하는 화물의 운임은 50%나 뛰었다. 운임 인상은 고스란히 물류비용 증가로 이어져 앞으로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0.3%포인트, 금액은 5.2% 줄어들 것이라는 좋지 않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수출둔화와 내수침체로 고전하는 판에 운송비용까지 급등하고 있으니 기업들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문제는 운임만이 아니다. 6일 기준 화물은 싣고도 입항하지 못해 바다를 떠도는 한진해운 선박이 무려 85척, 화물가액만도 140억달러(약 15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 물품들이 제때 전달되지 못해 외국 기업이 계약을 파기할 경우 손실은 고스란히 국내 기업의 몫이다. 미국 법원이 6일(현지시간) 한진해운에 대한 파산보호를 일시적으로 승인해 최악은 피했지만 자금 부족으로 하역과 운송 정상화는 여전히 불투명한 형국이다. 국내 기업들이 성수기에 제대로 대응하기 힘들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화물을 맡긴 기업들의 속은 바짝바짝 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강세까지 겹쳤으니 실적개선을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다.

이대로라면 국내 기업의 수출기반이 훼손될지 모른다. 무너진 물류 네트워크를 하루빨리 정상화하는 일이 시급하다. 국내 1위 선사인 한진해운의 물동량을 대체 투입되는 현대상선 선박 13척으로 처리하기는 불가능하다. 당정회의에서 한진해운의 회생형 법정관리를 모색하자는 의견이 나온 것이나 야당이 국유화를 주장하는 것 모두 상황이 절박하기 때문이다. 물류망을 복구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하루속히 찾아야 한다. 그것이 전후 처리를 잘못한 정부가 국민과 기업에 낼 수 있는 최선의 반성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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