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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애인보다 빠른 시각장애인…입에 라켓 문 탁구선수…세계를 울린 패럴림픽 영웅들

리우 패럴림픽 19일 폐막

210만명 이상 동원…역대 2위

신체적 역경 넘어선 도전 빛나

조기성, 한국 최초 수영 3관왕

장애인 수영의 간판 조기성이 18일 리우 패럴림픽 남자 자유형 50m에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역대 최초로 남미에서 열린 2016 리우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은 폐막을 하루 앞둔 18일(한국시간)까지 210만명 이상의 관중이 찾았다. 2012 런던 대회(280만명)에 이은 역대 패럴림픽 최다 관중 2위 기록을 남긴 것이다. 상당수 경기장의 텅 빈 좌석 탓에 골머리를 앓았던 리우 올림픽과는 대조적이다.

리우 패럴림픽의 기록적인 흥행은 조직위의 매끄러운 대회 운영, 올림픽보다 싼 입장권, 브라질 선수단의 기대 이상 활약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신체적인 불리함을 이겨낸 각국 선수들의 도전이 어느 때보다 빛났기 때문일 것이다.

앞을 잘 볼 수 없는 아브델라티프 바카(알제리)는 남자육상 1,500m에서 3분48초29를 찍어 금메달을 따냈다. 같은 종목 비장애인 선수의 리우 올림픽 금메달 기록인 3분50초00보다 1초71이나 빠르다.

양팔 절단 장애인 탁구선수 이브라힘 하마투(이집트)는 입에 라켓을 물고 묘기에 가까운 기량을 선보였다. 팔이 없으면 불가능해 보이는 기술인 서브는 오른발로 공을 띄워서 넣었다. 10세 때 기차 사고로 두 팔을 잃은 하마투는 이번 대회에서 양팔이 없는 유일한 탁구선수였다. 그는 단식 2경기와 복식 1경기에서 모두 졌지만 그의 경기 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퍼져 각계에 감동을 안겼다. 그는 자국에서 자신과 같은 장애를 가진 소년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할머니 사격선수’ 리비 코스말라(74·호주)는 선천성 하반신 마비에도 불구하고 사격과 양궁, 수영, 육상 등 다양한 스포츠를 통해 희망을 찾았고 1972년부터 패럴림픽에 출전해왔다. 이번 대회에선 여자 10m 공기소총 입사와 혼성 10m 공기소총 복사 종목에 출전해 당당히 18위, 37위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코스말라는 장애와 나이를 동시에 극복한 인간승리의 표본으로 꼽힌다.



벤치프레스 방식으로 누워서 310㎏을 들어 올린 이란의 하반신 지체장애 역도선수 라만 사만드, 양팔이 없어 양발로 패럴림픽 기사를 작성한 독일 언론 차이퉁의 객원기자 데이비드 훅 등도 리우 패럴림픽을 뜨겁게 달군 영웅들이다.

한편 한국 선수단의 조기성(21)은 18일 남자 자유형 50m에서 39초30으로 우승해 100m, 200m에 이어 3관왕에 올랐다. 패럴림픽 수영에서 한국인이 3관왕에 오른 것은 조기성이 처음이다. 뇌병변 장애로 하체를 쓰지 못하는 그는 양팔로만 물살을 가른다. 조기성은 처음 출전한 패럴림픽에서 정부 포상금 1억8,000만원을 거머쥐며 한국 선수단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12일간 펼쳐진 전 세계 159개국 4,342명 영웅들의 열전은 19일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폐막식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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