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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매립해 만든 송도국제도시 내진 설계 '최적화'…지진 문제없다

점토 함량 많고…고층 건물·아파트 기초 ‘지하 20m 암반층까지 쇠 파일’

최근 경북 경주에서 잇따라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인구 10만여명에 최첨단 기능을 갖춘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안전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의 결론은 일단 우리나라 내진 설계 기준상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다. 지반공학 박사인 최인걸 유신코퍼레이션 부사장은 “송도 땅은 점토 함량이 많은데다 파일을 지하 암반층에 박아 문제는 없다”며 “준설토로 매립돼 있어 송도국제도시보다 지반이 다소 약한 인천국제공항은 지진에 대비해 모래를 다져주는 지반 개량을 했다”고 설명했다.

1994년부터 시작된 송도 앞바다 갯벌과 바다를 매립하는 대역사는 2016년 현재 공유수면 32.37㎢를 육지로 바꿔 놓았다. 공유수면 매립에는 인근 문학산을 깎아 나온 화강암과 토사, 건축 폐기물을 활용했다.

새로 탄생한 육지에는 2005년부터 아파트 입주가 시작돼 현재 58층 규모인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 등 초고층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매머드급 도시로 탈바꿈했다.

육지로 바뀐 지 20년이 지나 지반은 어느 정도 안정화됐지만 송도국제도시 내 건물 신축공법은 육지 내 일반 건축공법과는 확연히 다르다.

지반의 단단한 정도를 보여주는 지반계수는 전체 5등급(A·B·C·D·E) 가운데 송도는 ‘D 등급’으로 최악이다. 그래서 송도에서는 지하 20m 이상에 있는 암반층에 쇠 파일을 박는 기초공사가 건축의 핵심이다.

양성한 인천대 도시건축학부 교수는 “바다를 메워 조성한 송도국제도시는 지반계수가 나쁘기 때문에 파일을 지하 20m 이상 시공한다”며 “공사비는 많이 들어도 다른 지역보다 건축 구조물은 튼튼하다”고 설명했다.



50층 이상 고층 건물과 고층 아파트에는 지진이나 강풍에 대비, 진동(흔들림)을 감지하는 측정기와 풍력계도 설치돼 있다.

송도국제도시에는 현재 일반 건축물 651개 동과 아파트·대형 상가 900여동 등 총 1,500여 개 동이 있지만 대부분이 내진 설계 기준에 맞도록 건축됐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2003년부터 내진 설계(6.0∼6.5)를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1988년 3월 6층 이상, 10만㎡ 이상 건축물로 한정했던 내진 설계 기준도 작년 9월 3층 이상, 500㎡ 이상으로 대폭 강화됐다.

정성원 인하대 건축학부 교수는 “고층 건물이 많은 송도는 강풍에 견딜 수 있고 내진 설계 기준에도 맞게 건물이 들어섰다”며 “하지만 매립지 지반은 지진이 발생하면 땅의 흔들림(진동)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내진 설계 시 연약지반의 진동이 고층 건물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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