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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주목하는 IT업계

이젠 IT업계가 주요 고객인 여성들에게 눈을 돌릴 때가 왔다.





IT기업들은 멋진 신제품을 써보고, 지인들에게 사용후기를 전하는 열성적인 얼리 어답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제 얼리 어답터의 모습은 후드 티를 입고 새로 출시된 아이폰의 스펙에 열광하는 전형적인 전자기기 ‘마니아’들과는 거리가 멀다-그들이 더 이상 남성이 아닌 이유도 있다. 오늘날 젊은 여성들은 최신 기술 트렌드에서 남성을 앞지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 Nielsen에 따르면,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브랜드나 유명인을 팔로하거나 SNS 계정을 가진 여성은 현재 남성보다 많다. 또 익스피리언 Experian의 조사에 의하면, 여성은 남성보다 휴대전화를 더 자주 확인하고 모바일 게임도 더 많이 한다. 스냅챗 Snapchat을 하는 10대 비율도 여성이 남성보다 많다. 현재의 어린 여성이 성인이 되면 가족 구성원 내 그 누구보다 더 막강한 소비결정권을 행사할 것이다.

하지만 여성들이 사용하는 거의 모든 전자기기는 남성들이 창조해 자금 조달을 하고 디자인을 해서 만들어진다.

예전엔 기술 대기업들이 업계 성불균형 문제의 심각성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때가 있었다. 그렇다면 왜 대부분의 IT업체들의 사장과 직원들은 남성일까? “인력 공급 문제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그럼 지난 6년간 벤처 투자 계약의 93%는 왜 남성들이 경영하는 신생기업에 돌아갔을까? “IT 업계에 여성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의사 결정권을 갖는 벤처기업 여성 파트너의 비율은 왜 6%가 채 되지 않을까? “직무요건을 충족하는 여성 지원자가 없기 때문”이라는 게 IT업계의 답변이다.

기술업계에 종사하는 여성 인재들은 이런 변명을 듣는 것에 지쳤고, 그래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작년 12월 세쿼이아 캐피털 Sequoia Capital의 회장 마이클 모리츠 Michael Moritz가 한 기자에게 “여성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 회사의 기준을 낮추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후 즉각적인 반발이 일었다. 모리츠는 소셜미디어에 퍼진 비난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해 발언을 번복했다-소셜미디어의 주사용자는 남성이 아닌 여성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해결은 어렵지 않다. 비비지 벤처스 BBG Ventures의 접근법을 참고해 보라. 인터넷 서비스 기업 AOL의 지원을 받는 이 기업은 최소 1명의 여성 창립자가 있는 신생기업에 독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사장 수전 라인 Susan Lyne은 2014년 회사 창립 이후 투자 회사들을 찾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20개월 동안 비비지는 1,000개가 넘는 스타트업과 만났고, 그 중 34개 기업에 투자했다. 투자를 받은 기업 중에는,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보석 액세서리를 만드는 링리 Ringly, 휴대전화 서비스 불능 지역에서 사용 가능한 안테나를 생산하는 고테나 goTenna, 로켓과학을 이용해 신기 편한 하이힐을 디자인하는 띠시스 Thesis 등이 있다.

라인은 “문제는 자격요건을 갖춘 여성 창립자가 부족한 것이 아니다”라며 “인적 내트워크로 돌아가는 기술업계의 특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고 불평하는 벤처 투자자들은 알고 지내는 여성 창업자들이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업계에 뛰어난 여성 인재가 부족할 것이라고 가정을 한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기술업계에 종사한다면, 세상을 바꾸는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열정을 인적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데에도 적용하라. 그 편이 좀 더 현실적일 것이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By Erin Griff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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