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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국악선율 가을무대 적신다

■국립국악관현악단 ‘2016 상주작곡가’

부채꼴 형태로 실험적 악기 배치

사신도 소재 '영원한 왕국' 초연

정일련·김성국의 참신한 공연 선봬

■국립국악원 국악극 '현의 노래'

김훈의 베스트셀러 소설 원작으로

6명의 '현녀' 가야금 병창 활용

음악이 극 주도하는 공연 시도

깊어가는 가을,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국악 공연 두 편이 추수를 끝내고 관객 앞에 그 결실을 선보인다. 실험적인 악기 배치를 시도한 국악 관현악 공연부터 인기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국악극까지. ‘국악은 고리타분하다’는 선입견을 날려줄 참신한 국악무대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이 17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 ‘상주작곡가 : 김성국·정일련’ 공연 제작발표회에서 오는 29일 선보일 신곡 일부를 시연하고 있다./사진=국립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은 10월 29일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2016 상주작곡가 : 김성국·정일련’을 공연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완성도 높은 창작곡을 개발하고 작곡가와 연주자 간의 긴밀한 유대감을 확립하기 위해 올 1월 ‘상주 작곡가’ 제도를 도입하고 김성국과 정일련을 선정한 바 있다. 두 사람은 지난 3월부터 총 네 차례 개최된 워크숍에 참여해 단원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며 작곡·악기음향·편성 등을 면밀하게 연구해 왔다. 정일련은 부채꼴 형태의 새로운 악기 배치를 시도하는 ‘센터’(Centre)를 선보인다. 정 작곡가는 17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신곡 발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서양 오케스트라 악기 배치를 적용한 기존대로라면 대금이 뒤쪽에 있어서 청아한 소리가 잘 안 들리고, 거문고 역시 늘 다른 악기 사이에 묻히는 데다 소리에서도 아쟁에 밀려 관현악에서 큰 역할을 못 하더라”며 “단원들이 서로의 소리를 잘 들어가며 연주하는 것이 의미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악기의 경우 서양은 다 같은 성질을 가졌지만, 국악기는 ‘뜯는’ 거문고, ‘튕기는’ 가야금, ‘긋는’ 아쟁·해금 등 그 특색이 다양하다. 성향 다른 여러 악기를 현악기라는 대분류로 굳이 한데 모아놓을 이유는 없다는 게 실험의 출발인 셈이다. 김성국 작곡가는 고구려 벽화를 소재로 한 ‘영원한 왕국’을 초연한다. 고구려 벽화 사신도에 담긴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와 고구려인의 민족적 기상, 예술적 혼을 네 개의 주제 선율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번 공연 지휘는 서울시향 부지휘자인 최수열이 맡는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11월 10~2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소설가 김훈의 동명 베스트셀러 ‘현의 노래’를 국악극으로 재창작해 공연한다./사진=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은 11월 10~2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김훈의 베스트셀러 동명 소설을 국악으로 풀어낸 음악극 ‘현의 노래’를 무대에 올린다. ‘우륵의 몸이 소리 속으로 퍼져 나갔고, 소리가 몸속으로 흘러들었다. 몸은 소리에 실려, 없었던 새로운 시간 속으로 흘러나갔고, 흘러나간 몸이 다시 돌아와 줄을 당겼다.’(소설 ‘현의 노래’ 中) 가야금 예인 우륵과 대가야의 멸망을 그린 이 작품은 국악 분야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오라토리오’ 형식을 도입해 합창의 비중을 키우고, 내레이션을 더해 이야기를 이어간다. 이번 공연은 연극 연출가 이병훈이 지휘한다. 이 연출은 18일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국악관현악과 가야금 병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음악이 극을 주도할 수 있게 했고, 조선시대 음악 위주의 국악을 벗어나 가야 만의 자유롭고 원초적인 선율을 창작해 들려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작곡은 국악원 전 창작악단 예술 감독인 류형선이 맡았다. 류 작곡가는 “국악 범위에 놓여 있는 다양한 음악의 골격을 빌려와 현대적인 이미지로 빚었다”며 “음악이 극을 따라가는 것보다 ‘음악을 위한 극’이 되도록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에서 눈에 띄는 것은 가야금 병창을 하는 6명의 ‘현녀’다. 고대 그리스극의 코러스 같은 이들 존재는 노래로 분위기를 전하거나 우륵의 내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가야금 연주자, 무용단원, 뮤지컬 배우, 가야금 병창 등 76명의 예술가가 무대에 오른다. 특히 우륵 역엔 실제 가야금 연주자인 국악원 정악단원 김형섭이 캐스팅됐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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