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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정 '구옥희 넘었다' JLPGA 한국인 최다승

노부타 마스터스GC 4타 열세 뒤집는 역전승

2005년 데뷔 후 통산 24승

전미정(34)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한국인 최다승 신기록을 작성했다.

전미정은 23일 일본 효고현의 마스터스GC(파72·6,523야드)에서 끝난 JLPGA 투어 노부타그룹 마스터스GC 레이디스에서 최종 합계 17언더파로 우승했다. 상금은 2,520만엔(약 2억7,000만원). 이 대회 전까지 JLPGA 투어 통산 23승으로 고 구옥희 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장과 함께 한국인 공동 최다승을 기록 중이던 전미정은 24승으로 단독 1위에 나서게 됐다.

짜릿한 역전승으로 이뤄낸 기록이라 더 의미가 컸다. 공동 선두 스즈키 아이, 류 리쓰코(이상 일본)에 4타 뒤진 공동 4위로 3라운드를 마쳐 우승은 쉽지 않아 보였다. 전미정은 그러나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7언더파 65타를 적는 불꽃타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스즈키 아이와 류 리쓰코는 1타 차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2005년 일본에 진출해 12년째를 맞은 전미정은 지난 7월 사만사 타바사 대회에서 통산 23승을 거둔 뒤 3개월 만에 시즌 2승째를 거뒀다. 통산 22승에서 23승까지는 3년4개월을 기다려야 했지만 24승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지난달 연장 패배의 아쉬움도 씻었다. 전미정은 당시 먼싱웨어 도카이 클래식에서 우승에 가까웠으나 테레사 루(대만)에게 막판에 동타를 허용해 연장에 끌려갔고 첫 홀에서 버디를 맞아 준우승했다.

2012년 상금왕 출신의 전미정이 먼저 구옥희를 넘어섰지만 한국인 최다승 기록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안선주(30)가 22승에서 바짝 뒤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스탠리 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서 이보미(28)와 연장 끝에 우승한 안선주는 이번 대회에서도 12언더파 공동 4위로 선방했다. 올 시즌 상금랭킹 1위이자 통산 19승의 이보미도 4위로 마감했다.



한국선수들은 올 시즌 JLPGA 투어 32개 대회에서 14승을 합작했다. 이보미가 4승, 전미정·안선주·이지희·신지애가 2승을 올렸고 강수연·김하늘은 1승씩을 보탰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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