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최순실 귀국] 이목 피해 런던거쳐 귀국...첩보전 방불

변호인 "조사 받으려 귀국"

법조계선 "靑 부담에 결심"

최씨 입국후 행방 오리무중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귀국한 30일 오전 최씨의 변론을 맡은 이경재 법무법인 동북아 변호사가 서울 서초동 사무실 건물 로비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가 독일 생활 57일 만에 돌연 귀국한 배경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그가 한국땅을 다시 밟을지를 두고 “건강상 이유로 당장 돌아가기 어렵다”는 뜻을 재차 밝혀온 탓이다. 최씨가 변호인을 통해 본인 의사를 처음 전달한 때는 지난 28일이다. 당시 “수사를 회피하거나 도피·잠적할 생각이 전혀 없고 검찰이 소환하면 출석해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신적 충격으로 건강이 매우 나빠져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는 단서 조항을 걸었다. 건강이 안 좋아 검찰이 소환계획을 밝히기 전까지 귀국이 어렵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최씨가 이틀 만인 30일 갑자기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법조계 안팎에서는 “그가 여론의 압박을 견디지 못해 귀국을 결정했다”는 이야기가 흐른다.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박근혜 대통령을 하야·탄핵 등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불안감에 갑자기 입국이라는 카드를 꺼냈다는 것이다. 게다가 검찰이 지난 26일 최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법무부 장관도 그의 국내 송환을 위해서 여권 무효화 등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힌 점도 최씨가 심리적 부담을 느꼈을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최씨가 이같이 여론을 의식하고 있다는 점은 그가 한국으로 들어오는 과정이나 이후 행적에서도 뚜렷이 드러난다. 최씨가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에서 브리티시에어웨이스 항공편(BA017)을 타고 한국에 입국한 것은 이날 오전 7시 37분으로 마치 첩보전을 방불케 했다. 우선 그가 출발한 곳은 지금까지 머물렀다고 알려진 독일이 아닌 영국이었다. 게다가 외국 항공사 항공편을 이용했다. 그만큼 집중된 여론을 피해 입국을 시도한 정황으로 풀이된다. 귀국해서도 마찬가지로 최씨는 목까지 올라오는 두터운 패딩 점퍼와 검정색 바지·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입국심사를 받는 등 대중의 시선을 피했다. 여기에 귀국을 전후해 변호사를 통해 국민 사과의 뜻을 밝히고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힌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67·사법연수원 4기) 법무법인 동북아 대표변호사는 “실제 최씨가 입국하지 않으면 의혹이 더욱 확산하는 상황 아니냐”며 “본인이 빨리 귀국해 검찰 수사를 받고 법 집행이 필요하다면 처벌을 받겠다는 확고한 결의로 귀국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씨의 귀국은 본인의 의사였음을 강조한 대목이다. 그는 이어 “본인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좌절과 허탈감을 가져온 데 대해 깊이 사죄드리는 심정을 표하고 있다”며 사과의 뜻도 전했다. 이날 검찰은 최 씨에 대해 “31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여전히 그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이 변호사도 “최씨를 오늘 어디에 은거시킬지 고민이 많다”며 그가 어디서 머무를지 함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입국한 뒤 조력자들의 도움을 받아 미리 준비된 차량을 타고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설도 있으나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