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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틈타 가격 인상 나서는 외국계 식음료 업체들

오비맥주 1일부터 출고가 6% ↑

코카콜라, 탄산음료 평균5% 올려

국내사들도 자연스레 동참할듯

가격 올리는 외국계 식음료기업




외국계 식음료 업체들이 최근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도미노 가격 인상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에 여론의 관심이 쏠린 틈을 활용해 ‘꼼수 인상’에 나선 것이라는 지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 1일부터 카스·카프리·프리미어OB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약 6% 올렸다. 맥주 가격 인상은 지난해 12월 소주 가격이 오른 이래 꾸준히 제기돼왔으나 당초 유력했던 오는 12월이나 내년 초 대신 다소 전격적으로 이뤄져 업계의 눈총을 샀다. 국내 1위 기업인 오비맥주가 가격을 인상하면서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등도 자연스레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비맥주는 2014년 세계 최대 맥주 기업인 벨기에 AB인베브에 재인수된 외국계 업체다.

한국코카콜라도 이달 들어 코카콜라와 환타 등 2개 탄산음료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5% 인상했다. 올 들어 탄산음료의 원료인 원당 가격이 오름세라는 게 이유였지만 지난 5년 새 원당 수입가가 22% 내려간 반면 코카콜라 출고가는 34% 올라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들 제품 가격은 2014년 12월 이후 1년11개월 만에 또 올랐다.

전문가들은 최근 며칠 새 외국계 식품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을 두고 최순실 게이트에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사이에 가격을 올려 비난 여론을 피해가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해당 업체들은 시점이 우연하게 겹쳤을 뿐 원자재 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가격 인상의 여파가 다른 외국계 식품 기업이나 국내 브랜드 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주요 외국계 기업들이 먼저 총대를 멘 만큼 비난의 화살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벌써부터 식품 업계에서는 앞서 가격이 오른 두부와 빙과·과자류에 이어 서민 필수품인 라면과 참치캔, 국내 음료 브랜드 등의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외국계 식품 기업은 일단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자세다. 4년마다 가격을 올려온 아이스크림·도넛 업체 BR코리아는 올해 인상이 유력했으나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커피 업체 스타벅스도 올해는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장은 “최근 혼란스러운 시국을 틈타 외국계 식품 기업들이 전격적으로 가격을 올리며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높이고 있다”며 “인상의 뚜렷한 근거와 명분이 없는데다 유관 기업들로 확산될 수 있어 문제”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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