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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강경모드 속 이정현도 비박 공격 점입가경…"3김 정치 행태 핏속까지 흐르는 사람들이 무슨 쇄신하나"

김무성, 구시대 인물로 치부하며 독설 쏟아내

친박은 '청와대 옹호'에 매몰

비박은 분당 용기 없이 으름장만

쳇바퀴 도는 與 계파 내홍

이정현(가운데) 새누리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검찰 수사 연기를 요청하며 ‘시간 끌기’에 돌입한 가운데 비박계를 향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발언 수위도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이정현 대표는 청와대와 짝을 맞춘 듯 함께 강경 모드로 돌아서면서 새누리당의 계파 내홍은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선 모습이다.

이정현 대표는 1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 간담회를 주재한 후 기자실로 내려와 ‘취임 100일 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전날 자신의 ‘대선주자 지지율 9% 발언’과 관련해 “그분들은 당의 자산이고 보배들이다. 정말 큰 정치인으로서 잘 처신하고 행동해 달라는 덕담이었다”고 운을 뗐다.

간담회 초반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던 이정현 대표는 후반부로 갈수록 비박계를 겨냥한 발톱을 슬슬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정현 대표는 “모 지사 등 평소에는 당 쇄신을 위해 의견을 주고 협조하는 일을 외면하고 거부하던 사람들이 일만 터지면 ‘물러나라’, ‘사퇴하라’는 얘기만 한다”며 “이 두 마디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건 정말 책임 없는 자세”라고 공격했다.

이어 그는 “입으로는 개혁과 쇄신을 말하지만 3김(金) 정치에 완전히 오염된, 더 이상 깨끗해질 수 없을 만큼 오염된 그 분들로부터 (정치를) 배운 사람들이 그들의 행태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쇄신과 개혁을 얘기하는 한 도로 3김 정치로 회귀하는 것”이라며 “그들은 3김 정치의 전형적인 정치행태와 사고와 목표에 익숙해 있고 핏속까지 그 행태가 흐르는 사람들”이라고 맹비난했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밑에서 정치를 시작한 김무성 전 대표의 이력을 거론한 뒤 사실상 김무성 전 대표를 구시대의 인물로 치부하며 독설을 쏟아낸 셈이다.



1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비주류 주도의 비상시국준비위 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의혹만으로는 퇴진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장기전 채비에 돌입한 가운데 이정현 대표 본인도 이미 ‘사퇴 로드맵’을 제시한 만큼 더 이상 수세에만 몰려 있을 이유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친박 좌장인 최경환 의원도 최고·중진 연석 간담회를 통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고 “지도부가 아무 대안 없이 그냥 물러나는 것도 무책임하다”며 “(비주류측에서) 비대위 구성 주장을 하지만 비대위도 전당대회를 하기 위한 것이지 마르고 닳도록 계속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주류 입장을 옹호했다.

이처럼 계파 내홍이 격화되면서 새누리당은 이날도 ‘한 지붕 두 가족’ 살림을 이어갔다.

최고·중진 연석 간담회는 비박계 의원들이 일제히 불참하면서 반쪽 회의로 진행됐고 비박계가 주도하는 비상시국위원회는 이날 오후 첫 대표자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출범을 알렸다.

정치권 관계자는 “친박 지도부는 청와대 옹호에 여념이 없고 비박계는 실제로 당을 뛰쳐나가서 분당을 감행할 용기는 없으면서 으름장만 놓고 있어 당내 갈등이 쳇바퀴 돌 듯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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