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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부정입학 피해 학생 "면접 당시 금메달에 위축됐다"

사진은 2014년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 출전해 경기를 펼치는 정유라 씨의 모습. /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0)씨가 이화여대 입학과 학점 등에서 특혜를 누려온 사실이 최근 교육부 감사로 확인됐다.

2014년 입시 당시 남궁곤 이화여대 입학처장이 “금메달을 딴 학생을 뽑으라”며 정씨의 면접 평가에 부당하게 개입했고, 실제로 정씨는 면접장에 금메달을 가져와 보여주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가 수강했던 과목의 담당 교수는 학교도 나오지 않은 정씨에 출석점수 가산점을 부여했고, 대리시험까지 쳐줬다.

정씨는 서류합격자 22명중 9등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면접 점수를 합산한 뒤 6명을 뽑는 특기자 전형에 6등으로 턱걸이 합격했다. 학교 측은 면접에서 정씨보다 상위권에 있던 학생 2명에게 고의로 낙제점을 줬다. 정씨의 특혜입학으로 이들은 이대 합격이 좌절됐지만, 교육부는 이 학생들을 구제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고 밝혔다. 차점자에게 다시 입학을 허가하는 규정이 이화여대에 없기 때문이다.

24일 KBS는 정씨의 특혜 입학 때문에 이화여대에 합격하지 못한 피해학생 2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피해 학생들은 이화여대 면접에서 탈락한 것이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돼 있을 것이라곤 상상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금까지도 면접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면접 대기실에서 만났던 정씨는 겉모습부터 달랐다고 한다. 피해학생 A씨는 “(면접 당시 정씨는) 아시안게임 단복 입고 있었고, 대기석 책상 옆에 메달 케이스가 있길래 ‘아, 이거 어필하려고 갖고 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씨가 감독관에게 “메달 가지고 들어가도 돼요?”라고 질문하자 감독관이 허락했던 것 같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피해 학생은 또 자신들에게 돌아온 면접관들의 질문이 굉장히 공격적이었다고 회상했다. A씨는 “질문이 되게 날카롭고 압박을 받는 느낌”이었다면서 “중국, 일본에 비해서 (해당 종목의) 수준이 낮지 않으냐 왜 그러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학생 B씨는 이화여대에 입학하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바라보는 시선들이 다르니까요. 운동 말고 다른데 취업했을 때 영향이 좀 크니까요, 어느 대학 나왔느냐....”

초등학생 때부터 운동을 시작했던 이들은 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하면서도 꿈까지 좌절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B씨는 “이화여대 갔으면 아마 지금의 생활보다는 아마 다른 쪽으로 갔을 거예요. 가는 길이 일단 달랐을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A씨는 “‘제가 피해자다’ 이렇게 나온다고 해서 달라질 수 없을 것 같아서 내가 할 수 있는 앞으로의 일을 열심히 (해야죠)”라고 말했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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