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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발 세우는 바이오

기능성 화장품 돌풍 타고

'코스메슈티컬' 시장 만개

바이오 신성장동력 급부상

"신약 개발 실탄 마련하자"

화장품 사업 진출 잇따라

마케팅 역량 보완이 숙제

바이오 기업들의 화장품 사업 진출이 잇따르면서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화장품과 의약품 합성어)’ 시장이 만개하고 있다. 바이오 업체들은 ‘K뷰티’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는 화장품 사업에서 ‘실탄’을 마련해 긴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신약·의료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복안이다. 의학적 효능을 가미한 기능성 화장품은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시장도 매년 20% 이상 급팽창하는 추세다.





◇바이오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기능성 화장품=12일 대한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능성 화장품의 총생산액은 3조8,500억원으로 전년의 2조9,700억원보다 29.6%나 급증했다. 지난 2011년 총생산액 1조6,400억원에 비해서는 4년간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화장품 생산액이 67.9% 늘어난 데 그친 것과 대비된다. 전체 화장품에서 기능성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25.6%에서 지난해 35.9%로 10%포인트가량 증가했다. 국내 기능성 화장품 시장은 2018년 5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능성 화장품의 돌풍이 지속되자 바이오 기업들의 움직임도 가속화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복제약)가 주력인 셀트리온이 대표적이다. 2013년 BB크림 업체인 ‘한스킨’을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8월 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수분관리 화장품, 11월에는 세 종류의 기능성 화장품 라인을 선보였다. 또 신약개발 벤처 아리바이오와 노바셀테크놀로지 등이 올해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했고 한미약품·유한양행 등 대형 제약사들 역시 최근 2~3년 사이에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메디포스트는 지난해 8월부터 자사 줄기세포 배양기술을 활용한 화장품 ‘셀피움’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네이처셀도 최근 줄기세포 배양액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스타 솔루션’ 브랜드를 출시하며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피부미용 레이저 기기를 개발하는 루트로닉과 원텍 역시 각각 병·의원 전용 화장품 ‘라셈드’와 ‘클라비안’을 공급하고 있다.

◇바이오 업체 “인지도 떨어져도 기술력으로 승부”=코스메슈티컬 산업의 성장은 세계적 트렌드다. 전 세계 시장 규모는 2012년 350억달러에서 연평균 5% 이상씩 성장해 내년 4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화장품 브랜드나 디자인보다 성분·효능을 더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름값’은 약해도 기술력에 자신 있는 바이오 벤처들이 도전해볼 만한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이민정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주임연구원은 “바이오 기업들이 의학적 유효성분을 피부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전문기술 연구에 주력하다 최근에는 상품화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부분의 신약개발 벤처들이 자금 부족이나 가시적인 실적 개선 요구 등에 시달리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약개발까지는 적어도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데도 투자가들은 단기 매출 성과를 요구한다”며 “기능성 화장품은 신약 개발보다 기술적인 문턱이 훨씬 낮아 진출하기 가장 수월한 업종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다만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진 바이오 업체들이 지금처럼 ‘부업’이나 ‘자금 수혈 용도’ 수준으로 접근하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 대부분은 마케팅 역량이 부족한 편”이라며 “제품만 좋으면 잘 팔리겠지라는 생각으로 접근해서는 의미 있는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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