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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현장에선] 핫도그+생과일주스…피자+빙수…하이브리드가 대세

2개 이상 브랜드 섞어 매출 증대

초저성장시대에 '영역파괴' 각광

비용 증가·전문성 저하는 유의를

지난 15일 설빙이 내놓은 피자 시리즈 2탄, ‘까르보나라 떡볶이 피자’. /사진제공=설빙




한국 경제가 2%대 장기 초저성장 시대에 접어 들면서 외식업계에 2가지 이상의 아이템을 동시에 판매하는 ‘하이브리드(혼합)’형 브랜드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가맹점들이 기술 숙련도를 익히기에 좋은 조건은 아니지만 불황기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편으로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분위기다.

요리 연구가 백종원씨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는 일부 매장에 이종의 브랜드인 빽다방 커피를 ‘숍인숍’ 형태로 출점하고 있다. 새마을식당, 홍콩반점 등 수십 개의 외식 브랜드 매장에 커피 브랜드 매장을 추가해 식사 후 다른 커피 전문점을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을 붙들며 수익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생과일주스 프랜차이즈인 쥬씨도 지난 10월 말 직영점인 강남역점에 매장 내에 ‘팔팔핫도그’ 매장을 열고 도입을 원하는 가맹점에 한해 핫도그 판매를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빙수 중심의 디저트 브랜드인 설빙은 지난달 ‘치즈 떡볶이 피자’를 시작으로 최근 ‘까르보나라 떡볶이 피자’, ‘매콤 까르보나라 떡볶이 피자’ 등 피자 메뉴를 잇따라 강화했다. 치즈 떡볶이 피자는 출시 열흘 동안 전체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끌어올렸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미스터피자 전북 전주 서신점은 11월 한 달 동안 점심시간을 이용해 피자 메뉴가 아닌 한식 백반집 메뉴를 팔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멸치국수, 제육김치덮밥, 돼지불고기, 인도식 커리 등을 샐러드바 메뉴에 추가해 피자를 주문하지 않고도 즐길 수 있게 한 것이다.

쥬씨 강남역점에 들어선 팔팔핫도그 매장. /사진제공=쥬씨




메인 요리에 서브 아이템을 추가하는 경우 외에도 다양한 메인 메뉴를 동반 판매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훌랄라치킨·인앤피자는 10평 이하 소점포에서 치킨과 피자 메뉴를 한꺼번에 취급하는 배달 전문점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한식뷔페 풀잎채는 세계 각국의 각종 쌈 요리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올위드쌈’을 제2 브랜드로 론칭했다.

중견 프랜차이즈들의 아이템 다변화는 사실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점포의 생산성을 높여 다양한 고객을 끌어들이고 비수기를 극복하는 전략으로 활용돼 왔다. 놀부보쌈·부대찌개, 원할머니보쌈족발·박가부대찌개, 본죽·비빔밥카페, BBQ 프리미엄카페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등으로 내수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데다 3년 연속 2%대 저성장이 예고되면서 하이브리드형 아이템으로 ‘각자도생’하려는 프랜차이즈들의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다시 도래한 초저성장 시대에 자영업 수요가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영역 파괴’만이 살 길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창업에 앞서 단일 아이템 점포보다 창업 비용과 운영비가 높고 업종 전문성이 떨어지는 역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 등을 유의해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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