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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잔고 뚝 뚝...적신호 켜진 조선주

대우조선·현대重·삼성重 '빅3'
지난해 수익구조 개선 불구
여전히 수주 절벽에 시달려
수익성 악화로 실적부진 전망
신용도 더 떨어질 가능성
증권사들 올 조선업 투자의견
'매수→중립'으로 하향 조정

증권가에서 지난해 구조조정에 힘입어 주가 강세를 보인 조선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조원에 달하던 적자를 흑자로 돌리는 등 수익구조를 개선했지만 여전히 수주 절벽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주 부진에 현금흐름까지 악화할 것이란 우려 속에 주가 하락은 물론 신용등급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리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조선업종의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 개별 종목에 대해서도 현대중공업(009540)의 투자 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한진중공업의 목표주가는 6,000원에서 4,3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조선업종의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면 다소 의외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010620)은 지난 해 1년간 각각 63%, 31%의 주가 상승세를 나타내며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삼성중공업(010140)은 작년 초에 비해서는 주가가 다소 하락했지만 5월 저점을 형성한 후 최근까지 주가가 약 37% 올랐다. 조선업 전반의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리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수주잔고 뚝 뚝...적신호 켜진 조선주
그럼에도 증권사의 투자의견이 보수적인 것은 수주절벽이 개선되지 않은 탓이다. 대우조선해양(042660)·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조선업 ‘빅3’의 연간 수주액은 2013년 543억달러, 2014년 420억달러, 2015년 243억달러로 꾸준히 감소했으며, 지난해는 11월 말 기준 약 91억달러까지 급감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5일 12억7,000만달러 규모의 해양생산설비(FPU) 수주계약을 공시하며 1년 반 만에 해양프로젝트의 수주를 재개했지만 일각에선 금액이 기대치보다 낮다며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성기종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유가, 철광석 등 주변 변수들의 호전에도 신규 건조시장은 올 1·4분기에도 회복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수주잔고 뚝 뚝...적신호 켜진 조선주
수주 절벽이 장기화하면서 실적 개선도 단기에 그칠 전망이다. 실적이 개선되지 않으면 주가는 하락 국면에 접어들 수밖에 없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2017년 연간 별도 매출이 전년대비 약 25% 감소할 전망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부진한 실적 전망치는 업종 공통에 해당한다”며 “수주회복에 따른 수주잔량 및 매출액 반등이 있기 이전에 적용 밸류에이션 조정이 필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수주 부진은 현금흐름을 빡빡하게 만들어 신용도에도 불안요소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올해 조선업체의 신용등급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요소로 신규 수주를 꼽았다. 조선업체에 대한 신용등급전망이 모두 ‘부정적’인 만큼 수주부진이 이어지면 올해 정기 신용평가에서 등급이 내려갈 수 있다. 김봉균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조선 3사가 보유한 일감은 1년치를 조금 넘는 수준”이라며 “올해도 수주가 부진하면 수익성에도 큰 영향을 줘 사업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장 등급이 낮은 대우조선해양은 국책 은행의 대규모 지원에도 사실상 현금 유입은 없다. NICE신용평가는 작년 말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B+’로 내리며 “자본확충에도 부채비율이 850%로 유동성 대응 능력도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9,4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지만 현금성 자산은 개별기준 6,100억원에 불과하다. 자본잠식 규모도 1조3,384억원에 이른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연간 매출액 대비 수주잔고가 1배 내외까지 줄었다. 삼성중공업은 해양 시추설비 인도가 지연되고 있는 점이 큰 위험요소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11월 전기전자와 건설장비 등 비(非)조선 사업부문을 모두 분사해 6개 독립회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일각에서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는 “두 업체가 소폭 영업흑자로 전환했지만 중단기적인 실적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준호·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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