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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테나 따로 사라"…지상파 UHD 아무나 못본다

삼성·LG "내장형 수신율 떨어져

외장형 안테나 별도로 판매할 것"

보편적 시청권 지킨다던 방통위

매장에 비치하는 조건으로 수용

"TV판촉용 사은품 될 가능성 커"

최성준(왼쪽)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해 5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6 국제 방송음향조명기기 전시회’에서 안테나 내장형 UHD TV 시연을 참관하고 있다. /연합뉴스DB




초고화질(UHD)의 지상파 TV방송에 대해 국민들의 보편적 시청권을 지키겠다던 방송통신위원회의 다짐이 공염불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국내 가전사들이 수신용 안테나를 소비자에게 별도로 구매하도록 함으로써 사실상 비용을 떠넘기게 됐기 때문이다.

6일 관계 당국자들에 따르면 방통위는 삼성·LG전자와의 격론 끝에 UHD 방송 수신안테나를 판매하는 TV에 내장하지 않고 외장형으로 분리해 별도로 판매하겠다는 이들 업체의 주장을 수용키로 했다. 대신 제조사들은 UHD TV를 판매할 때 안테나를 3~5개씩 매장에 비치해야 한다. 또 고객에게 “유료방송에 가입했다고 지상파 UHD 방송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해당 방송을 보려면 안테나를 따로 사야 한다”는 주의사항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

그동안 LG전자만 안테나를 매장에 비치해왔지만 정부 요청에 따라 삼성전자도 별매품을 갖추기로 했다. 전용 안테나를 준비하는 것은 아니고 UHD 방송 수신까지 가능한 디지털TV(DTV) 안테나를 두겠다는 것이다. LG전자의 경우 수신환경과 고객 구매력 등을 고려해 1만~4만원대 제품 3종을 판매 중이다. 해당 안테나들은 모두 외부 업체가 제작했다.

방통위는 그동안 보편적 시청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내장 안테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TV를 구매하고 수신료를 내더라도 안테나가 없으면 지상파 UHD 방송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UHD 콘텐츠 판매 수익을 노리는 지상파 방송사도 내장화 필요성을 주장하며 방통위와 맞장구를 쳐왔다.



그러나 제조사들은 내장 방식을 택하면 디자인에 문제가 있고 케이스가 전파를 차단해 수신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반발해왔다. 제조사 반발을 의식해 일부 제품에만 내장하는 방안이 제시됐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안테나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법도 비용 부담을 이유로 거절당했다.

방통위가 추가 논의와 수신환경 테스트를 통해 내장화를 이끌어나간다는 방침이지만 난항이 예상된다. 안전을 위해 TV 외관이 전자파를 차단하도록 설계될수록 내장은 힘들어진다. 또 고화질(HD) TV 안테나의 수신환경 테스트 때 외장형이 내장형보다 효율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방통위 관계자는 “HD와 UHD 평가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며 “내장 방식의 수신환경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가전업체가 입장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내장화에 실패하면서 안테나가 고가의 UHD TV 판촉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가 안테나 비용을 떠안지 않으려고 하지만 저렴한 제품은 1만원대여서 크게 부담스럽지 않을 것”이라며 “고가 UHD TV를 사면 사은품으로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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