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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출신 3인방.. 간편결제 주도권 전쟁 '2라운드' 돌입

NHN 출신인 이해진 네이버 의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이준호 NHN엔터 회장 등 3인방.. 간편결제 시장에서 격돌

중국 시장 사례에서 보면 한두개 사업자 정도만 살아 남을 수밖에 없어 사활건 경쟁

네이버가 앞서 나가는 가운데 알리페와 제휴한 카카오와 페이코 분사하는 NHN엔터 반격 나서

10여년간 한솥밥 먹으며 네이버 1위 사업자로 키워냈던 동지였지만 지금은 경쟁자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


NHN 출신 3인방이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에서 사활을 건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 이 이번 전장의 주인공이다.

간편결제 시장이 10여년 전부터 활성화 돼 있는 중국 시장의 경우 사실상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텐센트의 ‘텐페이’ 중심의 양자 구도로 굳어진 만큼, 국내 간편결제 시장 또한 한 두개 사업자만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 향후 몇 년 간 펼쳐 질 이들 3인방 간의 대결이 사활을 건 승부로 전개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간편결제 경쟁이 시작된 지 2년 가량 흐른 가운데 현재 주도권은 NHN의 적자(嫡子)인 네이버가 쥐고 있다. 다만 카카오와 NHN엔터가 각기 다른 승부수로 뒤집기를 노리고 있어 관련 판세가 ‘2라운드’에 진입했다는 평도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 2014년 말 ‘라인페이’를 일본 시장에 출시한 데 이어 2015년 6월에는 국내에 ‘네이버페이’를 출시하는 등 이해진 의장의 장기인 치밀한 전략이 돋보이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범수 의장 특유의 ‘위임의 리더십’이 빛을 발하고 있는 카카오는 지난 21일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앤트파이낸셜로 부터 2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전세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각종 사업에서 이준호 회장의 과단성이 돋보이는 NHN엔터는 오는 4월 ‘페이코’ 사업부를 독립법인으로 분사해 간편결제 시장 장악에 보다 힘을 주겠다는 방침이다. 아직 간편결제 시장에서 절대 강자가 없는 만큼 한발 빠른 행보로 순위 바뀜을 노리고 있는 셈이다.

한 때 한솥밥을 먹었던 이들 3명 간 관계의 핵심 축에는 이해진 의장이 자리하고 있다. 이해진 의장과 이들 간의 인연은 1980년대로 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우선 김 의장과 이 의장은 서울대 86학번 동기다. 나이는 김 의장이 한살 많지만 재수를 한 탓에 학번은 같으며 이 의장은 컴퓨터공학, 김 의장은 산업공학을 각각 전공했다. 둘은 1992년에 나란히 삼성SDS에 입사했으며 이후 이 의장은 네이버컴을, 김 의장은 한게임을 각각 창업하게 된다.



둘은 포털과 게임 간 시너지에 주목해 지난 2000년 네이버와 한게임을 합병하기로 하며 손을 맞잡게 된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NHN이다. NHN은 ‘넥스트 휴먼 네트워크(Next Human Network)’라는 뜻 외에 네이버·한게임·네트워크의 영어 앞글자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둘의 겹합은 네이버를 1위 포털사업자로 성장시켰지만 2007년 김 의장이 NHN을 떠나면서 협업이 끝나게 된다.

당시 ‘NHN의 게임 부문이 포털 부문에 밀리며 김 의장이 물러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김 의장은 3년 뒤 화려하게 복귀한다. 지난 2010년 카카오톡을 출시하며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장악하게 된 것. 이후 양상은 ‘장군멍군’이다. 네이버는 ‘네이버톡’을 선보였지만 카카오톡의 아성을 넘지 못해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한 일본 시장 공략으로 선회했으며, 카카오는 다음과 합병하며 검색시장에 진출했지만 아직 까지 네이버의 위상은 굳건하다. 간편결제 시장에서의 승자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이준호 회장은 이해진 의장과 같은 서울대 컴퓨터 공학과 출신으로 이 의장의 3년 선배다. 이 회장은 숭실대 교수 재직 시절에 검색 전문업체인 서치솔루션을 창업했으며 지난 2000년 과 후배인 이해진 의장이 이끌던 네이버컴과 합치며 NHN의 주요 경영진으로 부상하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NHN이 네이버와 NHN엔터로 인적분할하면서 이해진 의장은 네이버를, 이준호 회장은 NHN엔터를 각각 이끌게 된다. 2013년 당시 이해진 의장의 NHN지분이 4.64%, 이준호 회장의 지분이 3.74%였던 터라 이 의장이 확실한 사업 주도권을 쥐기 위해 결별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네이버는 지난 2014년 보유 중이던 NHN엔터 주식 전량(144만6,990주)을 매각하며 네이버와 NHN엔터간의 지분 관련 연결고리도 끊긴 상황이다. 이 회장은 NHN엔터가 인적 분할 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만큼 페이코의 성공으로 흐름을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김범수 의장과 이준호 회장의 경우 몇 년 간 사업을 같이 해온 만큼 친분이 있었으나 지난해 NHN엔터가 카카오 측에 특허소송을 제기한 것 등의 영향으로 관계가 예전만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NHN 출신들이 내놓은 간편결제 서비스 현황

회사
간편결제서비스 회원수 특징
네이버 네이버페이 2,200만명 네이버 아이디만으로 13만개의 가맹점에서 이용가능
카카오 카카오페이 1,700만명 카카오톡 기반의 편리한 이용자 환경
NHN엔터테인먼트(181710) 페이코 610만명 티머니 제휴 등을 통한 오프라인에서의 범용성
자료: 업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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