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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본색’ 알리안츠생명, 새 이사회 중국인이 절반 넘어

신설 CIO 등 이사회 9명 중 5명이나

소홀했던 저축성보험 판매 강화

안방그룹 특유 '몸집불리기' 나서

중국 안방그룹 로고




오는 4월 바뀌는 알리안츠생명의 새 사명 ABL생명의 새 로고.


지난해 말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으로 중국 안방그룹에 정식 편입된 알리안츠생명이 최근 이사회 과반수를 중국인으로 구성하는 등 중국계 보험사로 본격적인 변신에 나섰다. 더불어 영업전략에 있어서도 그간 소홀했던 저축성 보험 판매를 강화하는 등 안방그룹 특유의 ‘몸집 불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은 지난 17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 결과를 21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네덜란드 출신의 요스 라우어리어 현 대표이사 사장과 싱가포르 국적의 순레이 재무담당 부사장은 유임됐다. 지난해 중국 안방보험으로 피인수가 결정된 후 인수합병(M&A) 절차를 순조롭게 마무리한데다 두 사람 모두 아시아 주요 지역을 두루 거친 글로벌 전문가라는 점이 유임 배경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그간 라우어리어 사장이 맡았던 이사회 의장은 안방그룹에서 보낸 짜오홍씨에게 넘어갔다. 짜오씨는 신임 의장으로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위험관리위원회·보수위원회 등을 총괄한다. 신설직인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임명된 왕루이 부사장 역시 안방그룹에서 왔다. 왕 부사장은 안방그룹에서 해외 투자 및 글로벌 비즈니스를 담당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4명에서 5명으로 확대된 사외이사진도 모두 바뀌었다. 기존 사외이사 4명은 모두 물러났고 량페이·지앙팅루·텐링씨 등 중국 법조·교육계 출신 3명과 이창수·박상래씨 등이 새로 선임됐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사회 9명 중 5명이 안방그룹에서 보낸 중국인”이라며 “앞서 동양생명이 그랬던 것처럼 알리안츠생명도 안방그룹 계열사로 급속하게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알리안츠생명 내부에서는 이미 안방그룹을 상징하는 물·인터넷·가족 등의 핵심 키워드가 공유되는 등 안방 특유의 기업 문화가 빠르게 이식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계 임원진이 대거 선임된 가운데 영업 부문에 있어서도 저축성 보험에 주력하는 등 공격적인 모습이다. 저축성 보험은 수익성 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아 최근 들어 보험사들이 판매를 줄이는 추세지만 동양생명도 안방그룹 편입 직후 단기간에 자산을 확대하기 위해 저축성 보험을 적극적으로 판매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알리안츠생명의 한 관계자는 “저축성 보험 판매는 상품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이라며 “오는 4월에는 변액보험 라인업도 새로 구축하는 등 전반적으로 영업 부문을 재편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알리안츠생명은 오는 2·4분기 중에 사명도 ‘ABL생명’으로 바꾼다. ‘A Better Life(더 나은 삶)’의 이니셜을 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지만 ABL이라는 붉은색 로고가 안방그룹의 붉은 로고 AB와 흡사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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