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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특검수사 빌미로 삼성 공격하는 게 퀄컴뿐이겠는가

퀄컴이 ‘삼성 특검’을 빌미삼아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한 1조원대의 과징금에 불복하는 행정소송을 엊그제 제기했다. 공정위의 시정명령 집행을 정지해달라는 신청도 냈다. 궁지에 몰린 퀄컴의 반발은 예상했던 일이다. 문제는 특검 수사를 트집 잡아 공정위와 삼성의 커넥션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는 점이다. 퀄컴은 “공정위 전 부위원장과 삼성의 관련성에 대한 특검 수사는 우리의 우려 수준을 높이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공정위의 제재에 삼성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취지로 ‘삼성 로비의 결과물’로 엮은 것이다.

이 같은 퀄컴의 반발은 버티기 전략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무엇보다 삼성을 거론한 불복 사유가 황당하다. 하지만 파장이 예사롭지 않다. 삼성과 공정위가 즉각 억측이라고 반박했지만 파문이 커질 조짐이기 때문이다. 외신은 퀄컴의 일방적인 주장을 전하며 특검 수사가 위기에 몰린 퀄컴에 ‘새로운 기회’를 주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행정소송에서 삼성 특검이 퀄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더 걱정되는 것은 퀄컴의 역공이 시작일 수 있다는 점이다. 벌써 삼성을 겨냥한 해외 경쟁사와 헤지펀드 등의 공세가 잇따를 것이라는 소리가 들린다. 특히 2015년 삼성을 괴롭힌 헤지펀드 엘리엇 같은 기업사냥꾼들이 총수 구속을 구실로 다시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미국 정부가 해외부패방지법(FCPA)을 삼성에 적용해 천문학적 규모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판이다.



특검이 삼성을 표적으로 삼아 뇌물 비리기업으로 낙인찍을 때부터 삼성에 대한 외국의 흠집내기는 예견돼왔다.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조차 “삼성의 위기는 일본 기업에 절호의 만회 기회”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특검의 과도한 혐의 씌우기가 삼성과 국익에 큰 상처를 남기게 생겼다. 애써 키운 글로벌 기업을 망가뜨리는 것은 한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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