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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이공계 빨아들이는 블랙홀

신입사원 30%가 이공계...IT 기업 경력직도 대거 채용

핀테크 개발 경쟁 격화되면서 IBM·NASA서 인재모시기





모바일뱅크 등 핀테크(금융+기술융합) 경쟁에 사활을 걸고 나선 은행·카드사 등 금융사들이 이공계 인력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유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의 미항공우주국(NASA) 인력도 영입하는 등 디지털 인재 모시기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치열한 핀테크 경쟁에 돌입한 은행과 카드사들이 이공계 인력에 대한 채용을 갈수록 확대하고 있다. 특히 경력 직원에 대한 스카우트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신한은행은 IBM 출신 ICT 전문가를 경력직으로 채용했고 우리은행은 안랩과 넥슨 출신을 신입행원으로 뽑았다. 농협은행도 디지털 금융 분야 전문계약직을 지난 2015년 6명을 뽑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17명으로 대폭 늘렸다. IBM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에서 스카우트를 해온 만큼 연봉 등도 파격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입 이공계 비중은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전체 신입사원 140명 중 38.6%인 54명을 정보기술(IT) 분야 등 이공계 출신으로 채용했다. 이는 2015년 25.8%에서 1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서 전년(21%)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늘린 30.7%를 이공계와 ICT 전공자로 채웠다. 시중은행의 고위관계자는 “금융 당국의 모범규준인 ICT 인력 확보 5% 기준보다 훨씬 더 많이 뽑고 있다”며 “전체 은행 인력은 줄어드는 가운데 ICT 인력은 오히려 더 뽑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지급결제 등 핀테크 선봉에 선 카드사들은 디지털 인재 모시기에 더욱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디지털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현대카드는 지난해 미 나사에서 경력을 쌓은 오승필 상무를 전격 영입했고 삼성전자 데이터센터 출신 김학민 이사도 채용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80여명의 디지털 인력을 충원해 현재 200여명의 디지털 인력을 보유, 웬만한 ICT 기업을 능가할 정도다. 올해도 150여명을 추가로 충원할 계획이다.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는 신한카드도 올해 조직개편에서 신설한 ‘인공지능(AI) 랩’에 국내외 유명 ICT 기업의 박사급 인력을 영입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3년간 AI·핀테크 등 미래 디지털 기술 전문 경력직 22명을 채용했다. 신한카드의 디지털 및 글로벌 인력은 284명에 달한다.

금융사들은 핀테크(정보+기술)의 발달로 업역이 무너지면서 ICT 기업 자체가 경쟁자가 되는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장은 “은행 자체가 ICT 기업화되고 있고 이공계 학생들을 최대한 많이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권형·이주원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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