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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비정규직 특수요원’ 한채아, 새로운 액션퀸의 탄생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한채아의 캐릭터는 시놉시스에 적힌 캐릭터 설명만 들어도 웃음을 자아낸다. 말 끝마다 거칠게 욕설이 따라붙는 일명 ‘경찰청 미친 X’이라니. 저기 X로 가려진 글자가 무엇인지는 영화를 굳이 보지 않아도 쉽게 설명이 될 것 같지 않나?

영화에서 한채아가 보여주는 모습은 더욱 파격적이다. 첫 등장은 강예원이 출근하는 지하철이다. 한채아가 연기한 ‘나정안’은 동료 형사들과 함께 다른 범인을 잡기 위해 지하철에 매복을 하지만, 하필 강예원이 소매치기 현장을 목격하면서 일이 꼬인다. 그리고 한채아는 더욱 큰 범인을 잡아야 하는 상황임에도 소매치기를 보자 수갑을 집어던지면서 두 발 날라차기로 시원하게 욕설과 함께 소매치기의 가슴을 걷어찬다.

배우 한채아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지수진 기자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한채아라는 배우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한채아라고 하면 드라마에서 세련된 도시여성의 이미지를 주로 보여줬기에, 이렇게 입에 욕설을 달고 다니는 거칠고 터프한 캐릭터가 잘 어울릴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드라마만 하다보니 영화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처음 대본에는 조금 딱딱한 형사 캐릭터였는데, 그걸 자연스럽게 제 식으로 편안하게 바꿔나갔죠. 코미디 영화다보니 혼자서 무게를 잡아도 안 될 것 같고, 평소라면 자신없다 할 수도 있는 작품인데 이상하게 이 작품은 제가 이렇게도 바꿔보고 저렇게도 바꿔보면서 재미나게 만들 수 있겠다는 애착이 있었어요.”

한채아가 연기하는 ‘나정안’의 캐릭터는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가장 큰 웃음을 자아낸다. 보이스피싱 조직에 언더커버로 잠입했으면서도 여전히 성질머리를 죽이지 못하고 전화기를 책상에 내리치는 장면이나, 범인을 제압하고도 여자형사라고 무시하는 말에 시민들이 다 지켜보는 앞에서 범인을 구타하는 모습은 기존 한국영화에서 쉽게 보지 못한 여형사 캐릭터임에 분명하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한채아가 연기한 ‘나정안’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두 가지는 바로 욕설과 액션이다. 한채아는 예쁘고 스타일리시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말끝마다 쌍욕을 입에 달고 살고, 액션이 펼쳐지기 시작하면 그야말로 인정사정 볼 것 없는 잔인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정도 잔인함이라면 손가락 튕기기 한 방에 이빨 하나씩 날려보내는 ‘힘쎈여자 도봉순’의 박보영과 잔인함의 밀도가 대충 비슷하다.

배우 한채아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지수진 기자


“제가 액션영화를 굉장히 좋아해요. 성향이 원래 남성적인 면이 있나봐요. 극장에 가도 액션영화는 왠만하면 꼭 보는데, 차분한 영화는 거의 보질 않게 되더라고요.”

“이번 영화에서도 액션신을 하면서 미리 맞는 분한테 사과를 했어요. 두 번 안 가게 한 방에 시원하게 차겠다고. 그러면 처음엔 괜찮다고 하다가도 한 두 대 맞다보면 얼굴 표정이 변하는게 보여요. 김민교 오빠가 저한테 낭심을 맞는 장면도 처음에는 어설프게 하지 말고 확 차라고 하시더니, 나중에는 표정이 너무 진지해시더니 낭심보호대를 차시더라고요.”



이런 한채아의 거칠고 터프한 매력은 욕설 연기에서도 드러난다. 영화가 공개된 후 주변에서 욕설을 가르쳐준 전문 선생님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할 정도로 한채아가 맛깔나게 욕을 소화해내기 때문이다.

“중국어 같으면 모르는 사람이 많고 해서 조금 어색해도 티가 안 나는데, 욕을 한 번도 안 들어본 사람은 대한민국에 없을 거 아니에요. 욕이 어색하면 캐릭터가 이상해보일 것 같아서 잘해야겠다 싶었죠. 욕설을 혼자 공부하면서 저한테 특히 입에 잘 붙는 욕들을 주로 연습했어요. 저도 어렸을 때는 욕을 좀 썼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들면서는 잔소리는 해도 욕을 잘 안 쓰게 되더라고요.”

배우 한채아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지수진 기자


이렇게 털털하고 거친 한채아지만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의 언론시사회에서는 이렇게 담대한 한채아조차도 손을 벌벌 떨 정도의 사건을 일으키고 말았다. 언론시사회 마지막에 갑자기 차범근 감독의 아들인 차세찌와 열애중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만 것이다.

“제가 데뷔 때부터 뭘 해도 떠는 성격이 아닌데 열애사실을 밝히면서 처음으로 떨었어요. 마이크가 너무 떨려서 두 손으로 꽉 잡았는데도 떨리더라고요. 그 자리가 제 개인자리도 아니고 다른 배우분들도 계시고 한데, 괜히 저 때문에 영화에 피해가 갈까 두렵기도 하고.”

“요즘은 나이가 들다보니 주변에 임신한 친구들도 많고, 그런 친구들 보면 부럽더라고요. 저도 나이가 들다보니 수익적으로도 그렇고 일을 대하는 마음도 그렇고 예전엔 불안함이 많았는데 이제는 오히려 안정을 찾아가는 기분이에요. 저도 아직은 결혼 이야기가 나오는 단계는 아니지만, 좋은 소식이 있다면 들려드릴게요.”

/서경스타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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