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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 축소 영향은?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위원





미국은 금리를 인상하고 한국은 동결을 유지하면서 양국의 금리차이가 축소되고 있다. 한국의 기준금리가 1.25%인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상단을 인상함에 따라 금리차이는 0.25%포인트로 좁혀졌다. 연준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에 금리를 두 번 더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한국 은행이 내수 부진과 가계 부채 문제 때문에 현재의 금리를 유지한다면 하반기에는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같아지고 연말에는 역전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 축소로 자금이탈이 나타날 것임을 걱정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가 역전됐던 2005년 8월부터 이후 2년의 기간 동안 외국인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약 330억 달러의 순매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국내 펀드 열풍에 힘입어 외국인의 차익실현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견고했다. 그러나 최근 주식시장이 외국인 매수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차 축소에 따른 두려움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과거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 기간 동안 외국인의 이탈은 단지 금리 역전 때문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외국인의 차익실현을 자극했던 더 큰 이유는 당시 2004년 6월부터 2006년 6월까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따른 미국 경기 둔화, 미국 실질금리(기준금리-물가) 급등, 원화 가치의 고평가에 따른 원화 자산의 고평가, 한국 기업실적 부진 영향이 더 컸다.



연준은 금리인상으로 자산시장 과열이 진정되기를 원하지만 경기회복세가 훼손되는 것도 바라지 않고 있다. 미국 경기가 다시 위축된다면 쓸 수 있는 경기회복 카드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연준은 올해 추가 금리인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지만 미국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가 회복되고 자산가격이 오르면 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금리인상 여부 보다는 경기의 회복과 기업실적의 개선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주가는 의심의 벽을 타고 오르고 낙관 속에서 마무리된다”라는 증시 격언이 있다. 오히려 투자자들이 낙관에 도취되어 있을 때가 가장 위험하다. 국내 주식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국내 국정공백 등 이미 상당한 악재들을 선 반영해왔다. 이러한 악재들 때문에 여전히 의심이 많다. 의심이 많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더 단단해지고 있다. 단기 흔들림에 동요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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