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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서 '푸르지오 써밋' 분쟁

대우건설 "과천주공1만 사용" 조건 내걸고 재건축 수주

작년 선정 7단지 1구역 반발..."대책 미흡땐 시공사 교체"

업계 "형평성 고려 안한 무리한 수주 전략이 원인" 지적





과천주공1단지 조감도. /사진제공=대우건설


과천주공 재건축 단지에서 대우건설(047040)의 프리미엄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을 둘러싼 건설사와 조합 간의 분쟁이 벌어졌다. 대우건설이 과천주공 1단지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되기에 앞서 조합에 “과천에서는 주공 1단지에만 푸르지오 써밋을 사용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발단이 됐다. 앞서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과천주공 7단지 1구역 재건축 조합이 강력하게 반발하며 최악의 경우 시공사 교체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매각이 예정된 대우건설이 실적을 쌓기 위해 재건축 수주전에서 무리수를 둔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우건설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26일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의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현대건설·GS건설을 제치고 시공사에 최종 선정됐다”며 “강남과 용산 등 최고 노른자 위치에만 적용했던 최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써밋 브랜드를 사용하는 등 기존에 쉽게 볼 수 없던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웠다”고 밝혔다.

과천시 중앙동 37번지 일원에 위치한 과천주공1단지는 전체 1,571가구, 일반분양 509가구, 도급금액은 4,145억원 규모다. 대우건설은 3.3㎡당 평균 분양가를 3,313만원으로 제시했다. 앞서 지난해 2월 대우건설이 수주한 과천주공7단지 1구역은 1,317가구, 일반분양 590가구, 도급금액 3,067억원 규모다. 분양가는 대우건설과 조합 측 각각의 감정평가금액 평균으로 정하기로 한 상태다.



문제는 대우건설이 과천주공 1단지에만 ‘푸르지오 써밋’을 조건으로 내걸었다는 점이다. 입지나 규모 면에서 뒤질 게 없는 7단지 1구역 조합 측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윤규갑 주공7단지 1구역 재건축조합장은 “주공1단지에만 푸르지오 써밋을 사용한다는 것은 우리 입장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달 초 대우건설에 7단지 1구역에도 푸르지오 써밋을 사용하거나 다른 새로운 상위 브랜드를 사용하는 등의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고 대우건설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주공7단지 1구역 재건축조합은 철거작업이 시작될 4월21일 전까지 대우건설의 답변을 듣고 시공사 교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윤 조합장은 “무작정 시공사를 교체하지는 않겠지만 대우건설의 대책이 미흡하면 시공사를 교체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건설 업계에서는 다른 재건축조합과의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은 대우건설의 수주 전략이 주공7단지 1구역 재건축 조합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원인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건설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과천주공1단지 수주를 위해 무리수를 둔 것 같다”면서 “근처에 위치한 주공7단지 1구역 재건축조합 입장에서는 차별 대우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측은 “내부에서 대안을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과천에서 주공1단지에만 푸르지오 써밋을 사용하겠다는 방침은 박창민 대우건설 대표이사가 직접 약속한 것인 만큼 바꾸기 어렵고 그렇다고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서 대우건설이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노희영기자·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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