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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리포트] ‘GMO 상용화 중단’ 6개월... 바이오벤처는 꿈을 접었다

길 잃은 대한민국 GMO

농민·시민단체 격렬한 반대

잇단 개발 중단...폐업 기로

자칫 미래시장 놓칠 수도





바이오 벤처 B사는 3년 전까지만 해도 전도양양한 기업이었다. 지난 2013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유전자변형작물(GMO) ‘레스베라트롤 함유 벼’에 대한 기술이전을 받고 기능성 화장품 개발에 나설 때까지만 해도 미래는 장밋빛이었다.

하지만 2015년 ‘GM 벼를 이용한 화장품 개발’이 ‘GM 벼 상용화’로 확대 해석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농민과 시민단체들은 ‘우리의 주식인 벼를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GMO화하려 한다’며 격렬히 항의했다. 결국 지난해 9월 농업 분야 GMO 사업을 총괄하는 농진청이 백기를 들었다. “국민의 공감대가 없으면 GMO를 상용화하지 않겠습니다.” 이제 B사가 선택할 길은 그리 많지 않다. 폐업의 그림자가 점차 진하게 드리웠다. “매각 등 다양한 방법을 알아보고는 있지만 안 되면 청산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모든 꿈을 접은 S 사장의 말에는 힘이 없었다.

대한민국의 GMO가 ‘안전성’의 늪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29일 농진청에 따르면 2015년만 해도 상용화 직전 단계까지 간 GM 작물은 모두 4개였다. 개발한 지 10년이 지난 GM 잔디와 GM 고추, GM 벼 2종이 주인공이다. 하지만 지금은 벼 1종과 고추 1종의 개발이 중단됐고 다른 벼 1종 역시 개발 완료 즉시 창고에 처박힐 처지다.



문제는 기후 온난화가 심화한다면 가뭄이나 냉해·병충해에 강한 품종을 개발해야 하는데 GMO를 포함한 생명공학기술을 제외하고는 대응할 방법이 없다는 데 있다. 현재 500억달러 수준인 GM 종자 시장 규모도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 GMO 기술개발에 손을 놓고 있다가 자칫 미래 시장 자체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국민 정서상 GMO 상용화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미래에 올 식량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지학 농우바이오 R&D본부장은 “안전성 논란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어느 간 큰 기업이 GMO를 상용화하려고 나서겠느냐”고 반문하고 “GMO 기술개발과 더불어 논란을 불식시킬 새로운 육종기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탐사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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