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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뜨자 묵혔던 삼성전자 파는 자산가

10년 이상 보유했던 주식

200만원대 안착에 차익실현

'뭘 다시살까' 행복한 고민

60대 고액자산가 이모씨는 3년 동안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을 최근 팔아치웠다. 지난 2014년 당시 삼성전자 주식 가격이 한 주당 110만원대로 떨어짐에 따라 ‘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보고 사들였지만 이후로 이렇다 할 매도 타이밍을 찾지 못했고 결국 ‘잊힌 주식’처럼 된 것이다. 이씨는 “그동안 삼성전자가 저평가를 받다가 이제야 제대로 평가를 받는 것 같다”며 “운이 좋았지만 중간에 팔아치웠다면 제값을 못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고액자산가는 증권사에는 초우량 고객이다. 10년에서 많게는 20년 넘게 자산을 맡긴 ‘고(古)액자산가’인데다 홈트레이딩시스템이나 인터넷 거래를 통한 값싼 수수료를 찾기보다 상담으로 거래를 하기 때문에 수수료도 높다.

지난달 초 삼성전자 주가가 200만원대에 안착하면서 오랜 기간 주식을 ‘묵혀둔’ 고액자산가들이 삼성전자 주식 거래에 나서기 시작했다. 오랜 기간 박스권에서 맴돌던 코스피 지수가 향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펀드보다 주식에 재투자하는 것을 고민하는 경우도 전해진다.





실제로 지난달 2일 삼성전자 주가가 198만6,000원(종가 기준)으로 200만원에 근접하자 개인은 총 6만5,518주를 팔아치웠다. 올해 들어 매수·매도를 포함해 가장 높은 수치다. 나흘 뒤인 6일 삼성전자 주가가 200만원을 넘어서자 개인은 3만9,670주를 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올해 처음 200만원에 근접한 1월25일(197만원)에도 개인은 2만5,804주를 순매도했다.

앞으로 삼성전자의 주가가 최대 280만원선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돼 고액자산가를 비롯한 개인의 차익 실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4월21일께 출시 예정인 갤럭시S8이 애플의 음성인식 비서 ‘시리’와 같은 ‘빅스비’를 기본 탑재하고 홍채 인식 등 첨단 기술을 집약한 것으로 알려져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들도 240만원(키움증권)에서 높게는 285만원(한국투자증권)까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높였다.



고액자산가들은 삼성전자를 팔고 뭘 다시 사느냐 하는 다소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증권사를 오랜만에 찾은 고액자산가들은 삼성전자를 팔고 다시 살 주식을 고르는 데 신중하다. 일부 고객들이 자녀들의 노후를 대비한 타깃데이트펀드(TDF)에 가입을 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바이오, 정보기술(IT) 부품 등 개별 종목에 더 높은 관심을 가진다. 엔터테인먼트 같은 다소 가벼운 주식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바이오 대형주와 굴뚝주 중에서도 4차산업 혁명의 선두에 서 있는 만도·삼성전기 등에 관심을 보인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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