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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톡] 300회 맞는 ‘불후의 명곡’, 명곡 재탄생만큼 빛난 4인

KBS 2TV 음악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이하 ‘불후’)이 4월 300회를 맞이한다. 2011년 6월 4일 첫 방송을 시작해 무려 6년 동안 시청자들과 함께해온 ‘불후의 명곡’에는 역대 전설만 143명, 명곡을 빛낸 가수는 약 340명이 참여했으며 재 탄생한 명곡은 1700여 곡에 이른다.

‘불후의 명곡’은 아이돌 그룹의 멤버부터 조명 받지 못한 뮤지션까지 걸출한 실력을 갖춘 가수들의 활약으로 인기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특히 ‘세대공감’ 차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전 세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토요일 저녁 ‘불후의 명곡’에 채널을 고정시키게 했다.

늘어난 채널과 범람하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들의 홍수 속에서도 꾸준히 인기 예능의 자리를 지켜온 ‘불후의 명곡’이 ‘국내 최장수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을 달기까지 구심점 역할을 했던 사람들은 누가 있을까.

#‘불명’으로 평생의 반려자까지 만난 홍경민

가수 홍경민/사진=서울경제 DB




‘불후의 명곡’이 토요일 프라임 시간대의 예능으로 안착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서바이벌의 형식을 채택하면서도 날 서지 않은 기분 좋은 경쟁을 유도하는 것과 유쾌한 분위기가 큰 이유다. 프로그램에 이러한 분위기가 형성되도록 기반을 만든 것은 터줏대감 홍경민이었다.

홍경민은 후배들과 음악으로 경쟁하면서도 후배들을 키워주는 역할로 관객 투표에서 질 때조차 웃음으로 마무리하며 시청자들을 편하게 했다. 음악적 실력으로 장르와 세대를 뛰어 넘는 고품격 무대를 선보였던 것은 물론 대기실 토크까지 능수능란하게 치고 빠지며 MC에게 반응해주고 진행을 도와주는 모습도 보였다.

그야말로 ‘불명’의 인재였던 홍경민은 평생의 반려자도 무대를 통해 만났다. ‘불명’ 3.1절 특집 ‘홀로아리랑’ 녹화 당시 김유나씨가 해금연주자로 참여하면서 홍경민과 첫 인연을 맺은 이후 결혼하게 된 것. 평소 이상형에 가까운 김유나씨의 모습에 호감을 갖던 홍경민이 프러포즈 송인 ‘마지막 사랑에게’를 발표하게 되면서, 이를 계기로 급격히 가까워져 결혼 결정에 이르게 됐다. 결국 ‘불명’과 홍경민은 서로에게 복덩이가 되었다.

#‘불후의명곡’이 낳은 스타 알리

가수 알리/사진=서울경제 DB


‘불명’은 문명진, 알리, 손승연 등 새로운 스타들을 계속해서 배출해 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한 출연자는 알리다. 알리는 2011년 9월 17일 ‘불후의 명곡’에 첫 출연해 30주 동안 5차례 우승하는 등, ‘최다 우승’ 타이틀을 따내기도 했고 가장 오랜 기간 출연한 가수로 프로그램의 안방마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방송 카메라도 뚫어버릴 듯한 가창력과 ‘불명’의 세션, 무대를 표현할 의상만 있디면 ‘불명’의 무대는 그녀에겐 놀이터가 됐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내 관객들을 압도했던 알리에게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알리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눈물이 핑 돈다는 이들도 있을 정도였다.

알리가 ‘불명’의 시청률을 이끄는 견인차였다면 ‘불명’은 알리에게 기회의 창이기도 했다. 무명이었던 알리는 ‘불명’으로 대중의 이목을 집중 시켜 인지도를 넓혔고 뮤지컬과 콘서트를 넘나드는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불명’으로 기회 얻어 MC로 금의환향한 황치열



가수 황치열/사진=서울경제 DB


황치열은 2006년 가요계에 데뷔했었지만 주목을 받지 못하다 2015년 4월 ‘불후의 명곡 서유석 편’출연을 계기로 9년 간의 긴 무명생활을 딛고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케이스다. 이후 불후의 명곡을 통해 발라드부터 화려한 퍼포먼스 등 다양한 무대 뿐 아니라, 화려한 예능감을 발휘하며 불후의 명곡이 발굴한 스타로 자리매김 했다.

또한 중국 후난 위성 TV ‘나는 가수다 시즌 4’에 출연해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대륙의 남자’라는 칭호를 얻고 새로운 성공신화를 써내려 갔다. 특히 윤민수가 MC 하차한 자리를 황치열이 채우며 금의환향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황치열의 무대는 파워풀한 가창력과 화려한 퍼포먼스, 폭발적인 무대 매너로 객석과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했다. 사람 좋은 웃음과 구수한 사투리, 무명생활을 거친 연륜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불명’의 MC자리에 적격이었다. 경연자로서 무대에 섰던 경험으로 대기실 MC까지 완벽 적응한 황치열은 자신을 발굴해주고 기회를 줬던 ‘불명’에 출연한지 약 2년 여 만에 진행자로 훌쩍 성장했다.

#녹화장의 진행神, 사전MC 딩동

MC 딩동/사진=서울경제 DB


저녁 7시에 입장을 시작해 밤 11시가 다 되야 녹화가 끝나는 ‘불명’은 관객의 호응과 참여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카메라가 관객의 생생한 표정을 잘 잡아낼 수 있도록 관객이 지치지 않게 사는 사람, ‘명곡 판정단’들이 무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이 바로 사전 MC인 딩동이다.

사전MC 딩동은 방송이 시작하기 전 관객들의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로 ‘불명’에서 보이지 않게 활약 중이다.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노부부까지도 집중시키고 웃게 만드는 것은 모두 딩동의 힘인 것을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화려한 조명과 세션의 사운드 체크의 향연에도 마이크 하나로 관객들의 시선을 모두 집중시키는 존재다.

‘썰전’을 통해 MC딩동이 밝혔을 정도로 ‘불명’은 힘든 프로그램이다. 가수가 6~7팀 정도 나오는데 중간에 밴드 교체가 항상 있고 합창단원이 들어오기도, 세트 설치도 해야 한다.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가수가 무대에서 지루한 관객의 얼굴을 보지 않도록 매주 노력해온 MC딩동이 있기에 시청자들이 안방에서도 ‘불명’의 감동이 그대로 느끼는 것 아닐까.

300회 동안 달려온 ‘불후의 명곡’은 음악 예능프로그램에 큰 족적을 남겼다. ‘나가수’가 그랬듯 여전히 고음과 화려함 위주의 무대만 주목 받는 문제는 있지만 노래를 통해서만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누군가에겐 소중한 기회를 부여해 주기도 하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예능이다. 보석처럼 더 반짝일 실력자들의 무대를 기다리기 위해서라도 명곡의 탄생은 계속 되어야 한다.

한편, 오는 4월 22일 300회를 맞이하는 ‘불후의 명곡’은 이번 주 토요일부터 총 3주간에 걸쳐 3부작 특집을 방송, 연예대상을 방불케 하는 사상 초유의 라인업으로 역대급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1부는 ‘KBS 예능프로그램 특집’으로, 김종민 정준영 장윤정 도경완 김생민 등 KBS를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MC들이 총 출동해 무대부터 재치 있는 입담까지 각 프로그램의 자존심을 건 불꽃 튀는 대결을 벌인다. 오는 8일 저녁6시 방송.

/서경스타 문경민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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