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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거친 말싸움에 품격 실종된 첫 대선TV토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안철수 국민의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유승민 바른정당, 심상정 정의당 등 대통령선거 후보들이 13일 첫 TV토론을 벌였다. 한국기자협회와 SBS 초청으로 열린 이날 합동 토론회에서 5명의 대선후보들은 앞으로 선거운동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거친 설전과 공방을 벌였다. 유권자들도 이번 대선은 과거와 달리 진영구도가 사라지고 있으며 5자 구도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최종 선택에 참고하기 위해 이날 TV토론을 주목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날 TV토론은 유권자의 평가에서 낙제점을 면치 못했다. 5명 모두 안보·경제대통령을 자처했으나 각론이나 구체적인 정책에서 뚜렷한 차별점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대선후보로서 ‘품격’을 의심케 하는 인신공격성 발언과 과거 행적 들추기, 말꼬리 잡기에 연연하면서 유권자들의 ‘정치혐오’를 부추기는 결과만 낳았다. 상대를 “친북 좌파·주적(主敵)”이라고 하는 위험한 말이 횡행했고 공당(公黨) 후보를 “2중대당 후보” “적폐세력 지지”라고 하는 등 도(度)를 넘는 비난이 난무했다.

문제는 첫 합동토론이 네거티브로 일관하면서 우리 사회 당면 현안의 핵심에 접근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최근 북의 도발 위협과 미국의 선제타격 등 안보위기 상황에 대한 해법에도 ‘트럼프 행정부 설득’ ‘전군 비상경계태세’ 등 판에 박은 듯한 답변만 이어졌을 뿐이다. 경제 문제에서도 5명 후보 모두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성장전략 등 근본적인 처방 없이 정규직·비정규직 임금격차 해소라는 두루뭉술한 해법만 내놓았다.



대선은 5년 동안 국가를 이끌 리더를 뽑는 것이고 선거운동은 누가 적임자인지를 변별해내는 과정이다. 특히 이번 대선은 준비되지 않은 정권이 탄핵돼 평소보다 7개월이나 앞당겨 실시된다. 그럼에도 대선 경쟁이 네거티브로만 치달으면 차기 정부는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려워질 뿐이다. 대선후보들은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분명한 청사진을 내놓고 진지한 정책대결을 벌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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