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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광고시장의 통합적 사업방식 인상적 컨설팅사와 경쟁하는 광고미디어사 될 터”

하바스미디어그룹 비시뉴 모한 아시아태평양지역 CEO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하바스그룹은 전 세계 톱3에 드는 광고미디어 회사다. 이 그룹은 광고매체 구매와 기획을 주로 하는 하바스미디어그룹과 광고 제작을 담당하는 하바스크리에이티브그룹으로 분리되어 있다. 하바스그룹은 한국에 하바스코리아를 설립하고 21년째 영업을 하고 있다. 최근 이 하바스미디어그룹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CEO 비시뉴 모한이 한국을 방문했다. 포춘코리아가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던 그를 만나 비즈니스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 자리에는 이요셉 하바스코리아 대표도 동석했다.

하바스미디어그룹 비시뉴 모한 아시아태평양지역 CEO.




하바스그룹은 1835년 찰스 루이스가 프랑스 파리에서 설립한 광고미디어 회사다. 찰스 루이스는 프랑스 최대 통 신사 AFP를 설립한 창립멤버 중 한 명이다. 하바스그룹 은 현재 전세계 톱3에 드는 광고미디어 그룹으로 성장해 있다. 120여 개국 해외 법인에 약 2만 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2015년 기준 매출은 21억 8,800만 유로였다.


하바스그룹은 하바스미디어그룹과 하바스크리에이티브그룹으로 나눠져 있다. 하바스미디어그룹은 매체 계획과 매체 구매, 하바스크리에이티브그룹은 광고 기획과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한국을 찾은 비시뉴 모한은 하바스미디어그룹의 아시아태평양 CEO다. 그는 한국 법인 하바스코리아의 사업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 공교롭게도 인터뷰 당일 비시뉴 모한은 하바스그룹의 인도·동남아시아 지역 CEO 겸직 발령이 났다. 그는 앞으로 인도·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매체 구매와 광고 제작을 모두 책임지게 된다.


사업 분리 원칙을 지켜온 하바스그룹은 몇 년 전부터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 실행에 옮기고 있다. 4년 전부터 ‘투게더 전략(together strategy)’을 세워 변화를 꾀하고 있다. 광고 제작과 매체 관리 부문을 통합시키는 작업이다. 비시뉴 모한은 말한다. “하바스그룹은 광고 제작과 매체 관리 두 그룹을 점진적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이런 전략은 한국 광고시장을 지켜보면서 나온 거죠. 하바스코리아를 보면서 한국의 광고 사업 방식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하바스코리아는 그 동안 하바스그룹이 고수해 왔던 사업 분리 원칙과는 달리, 광고매체 관리와 광고 제작을 모두 겸하고 있다. 인터뷰에 동석한 이요셉 하바스코리아 대표는 이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의 광고 시장은 특수합니다. 해외는 광고 제작과 광고매체 관리 부분이 모두 분리되어 있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죠. 대기업 자회사인 제일기획, 이노션, 대홍기획 등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이들은 광고 제작부터 유통, 매체구매까지 모두를 아우르고 있습니다. 지금은 모든 것을 한데 묶어 통합하고 있는 시대입니다. 광고 시장도 마찬가지죠. 하바스그룹도 한국식 사업모델을 따라 하바스코리아를 운영하고 있어요.”


하바스코리아는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항공사, 패션·의류기업, 제약업체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또한 이노션, LG전자,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대홍기획 등 국내 기업의 해외 광고미디어 활동도 돕고 있다. 하바스코리아는 국내 고객사들이 광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바스그룹이 가진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현대기아차는 하바스 런던, LG는 하바스 파리, 금호타이어는 하바스 싱가포르, 롯데는 하바스 인도네시아와 연결해 고객사들이 해외시장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치열한 광고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하바스그룹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비시뉴 모한은 말한다. “하바스그룹은 ‘18 Labs’라는 별도 회사를 가지고 있어요. 이 회사는 현재 시점에서 18개월 후의 세상을 바라보고 있죠. 이를 위해 전 세계 주요 대학교(한국에선 고려대학교), 연구소들과 파트너십도 맺고 있습니다. 고객사를 유치하기 위해 단기적인 아이디어를 짜내기보다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를 배우겠다는게 우리의 생각입니다.”


하바스그룹은 단순한 광고미디어 회사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하바스그룹은 본사 내에 ‘하바스 컨설팅’을 만들기도 했다. 비시뉴 모한은 말한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광고와 미디어, 마케팅을 아우르는 컨설팅 능력을 갖추려는 거죠. 이제 하바스그룹은 다른 광고미디어 회사와 경쟁하기보단 컨설팅 회사들과 경쟁을 하게 될 거예요.”


모바일 기기의 발달로 미디어 환경이 크게 변했다. 그로 인해 기존 미디어, 특히 종이 매체의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비시뉴 모한은 종이 매체의 생존 전략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그는 “종이매체가 죽어가는 건 사실”이라며 운을 뗐다. “가장 중요한 건 종이매체가 이러한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겁니다.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죠. 이제 TV와 모바일은 연동이 됩니다. TV에서 보던 걸 모바일에서도 볼 수 있죠. 따라서 종이에서 보던 걸 모바일로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을지 고민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건 매체 유지력입니다. 많은 매체들이 미래가 보이지 않아서, 당장의 실적이 높지 않아서 사라지고 있어요. 하지만 기술이 다시 종이 매체를 발전시키는 순간이 올 것이라 예상합니다. 종이 매체는 광고에 굉장히 의존적이죠. 그럼에도 파이낸셜 타임즈는 미디어 플랫폼을 잘 활용해 디지털화에 성공했습니다. 프린트, 온라인, 태블릿PC, 웹 등 다양한 구독 방식을 선보인 게 주효했어요.” 비시뉴 모한은 종이 매체가 가지고 있는 가치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종이를 펼쳐 보는 것과 화면에서 보는 것은 같지 않다. 일과를 마치고 돌아와 쉴 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보고 싶지 않은 경우도 있다. 비시뉴 모한은 그래서 “오히려 종이 매체 시장은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바스그룹은 빠르고 유연한 조직이다. 자신들이 진출한 국가의 사정을 빠르게 이해하고 습득하려는 노력은 하바스그룹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한국 시장에서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지 끊임없이 궁리한다는 비시뉴 모한의 말에서 하바스그룹의 진정한 경쟁력을 느낄 수 있었다.

하바스그룹은 단순한 광고미디어 회사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하바스그룹은 본사 내에 ‘하바스컨설팅’을 만들기도 했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사진 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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