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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주거 시장의 지각 변동 일으키는 '밀레니얼 세대'

주거 시장 진출 선언한 공유 오피스 업체

‘패스트파이브’, 하반기에 주거 공유 시설 선보일 예정

영국의 ‘더 콜렉티브 올드 오크(The Collective Old Oak)‘가 선보인 공유 주거시설/사진=더 콜렉티브 올드 오크 홈페이지




공유 오피스 업체 ‘패스트파이브’가 주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과거와는 다른 가치관을 가진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의 등장과 인구 감소 및 1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주택 시장의 소비자들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맞춰 패스트파이브와 같은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주택 공급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앞으로 주택 시장의 세분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지 4월 17일자 29면 참조

공유오피스 업체 ‘패스트파이브’, 올해 100가구 규모 공유주거시설 첫 선

패스트파이브는 지난 20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도심공항타워 패스트파이브 삼성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 하반기에 공유 주택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패스트파이브가 선보이는 공유 주택은 최소 100가구에서 최대 400가구 규모이며, 화장실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기숙사형과 오피스텔형이 반반씩 섞인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타깃층은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 사이의 1인 가구다. 패스트파이브의 공동대표이자 모회사인 패스트트랙아시아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박지웅 씨는 “프리미엄 고시원과 오피스텔의 중간 수준의 주거 시설을 선보일 것”이라며 “기존 실물 자산을 5년 이상 마스터리스(Master Lease·통임대한 뒤 다시 재임대하는 방식) 해서 진행하면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의 주거 시설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가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소프트웨어’다. 그는 공유 오피스인 패스트파이브와 마찬가지로 새롭게 선보이는 공유 주거 시설이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문화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브랜드를 가진 주거서비스를 통해 통제된 고객경험을 제공할 것이며, 창의적인 공간디자인과 라운지, 바, 운동시설 등 공용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각종 이벤트를 마련하거나 관심사별로 소모임을 열어 커뮤니티 형성에도 도움을 줄 예정이다. 박 대표는 “각각의 주거 시설이 특징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어떤 곳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주거 시설로 만들고 어떤 곳은 아웃도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주거 시설을 선보이는 등 문화적인 색깔을 많이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과 주거 시장의 분화





패스트파이브와 같은 업체들의 주거 시장 진출은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 인구 감소 및 1인 가구의 증가 등 빠르게 변하는 시대상과 무관하지 않다. 밀레니얼 세대는 일반적으로 1980년대에서 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지칭하지만 부동산업계는 단순히 나이가 아닌 이들 세대가 지닌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맞춤형 부동산 상품 ‘라이프(Lyf)’를 선보인 싱가포르계 부동산투자회사 캐피탈랜드 계열 애스콧의 리치쿤 최고경영자(CEO)는 “밀레니얼 세대는 단순히 나이가 아닌 공동체(community)의 일부가 되기를 갈망하는 세대를 뜻한다”고 보다 구체적으로 정의한 바 있다.

인구 및 가구 구조의 변화도 주목해야 할 현상이다. 인구는 갈수록 줄고 있지만 결혼 기피 현상과 초혼 연령 상승 등으로 혼자 사는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 총 인구는 2015년 5,101만명에서 2065년에는 4,302만명으로 15.7% 줄어지만 전체 가구 수는 2015년 1,901만가구에서 2045년에는 2,231만가구로 17.4% 늘어나게 된다. 특히 1인 가구는 2015년 518만 가구에서 2045년에는 809만 8,000가구로 56.2% 늘어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감안하면 앞으로는 보다 세분화 되고 다채로운 개성을 지닌 소비자들을 만족 시킬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주거 시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변화는 일어나고 있다. 해외에서는 공유 오피스 업체 ‘위워크(WeWork)’가 공유 주거시설 ‘위리브(WeLive)’를 선보였으며, 영국에서도 패스트파이브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참고했다는 ‘더 콜렉티브 올드 오크(The Collective Old Oak)’등 다양한 형태의 공유 주거시설이 등장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코오롱글로벌이 설립한 ’코오롱하우스비전‘이 올 초 여성들을 대상으로 선보인 임대주택 ’커먼타운(Common Town)‘을 비롯해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형태의 주거 시설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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