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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 격화…베네수엘라 내전으로 치닫나

4주째 대규모시위에 최소 26명 사망

野 "사법부 장악한 대통령 퇴진"

與 "野 , 美 등에 업고 쿠데타 원해"

OAS, 특별회의 열어 해법 논의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반정부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 /카라카스=EPA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시위가 날로 격화되면서 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엘 나시오날 등 현지 언론과 인권단체 페날포룸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까지 4주째 이어진 반정부시위로 최소 26명이 사망하고 약 1,500명이 폭력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폭력과 약탈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사망자 중에는 10대 청소년 4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를 뒤덮은 대규모 시위의 직접적 도화선이 된 것은 현지 법원의 반헌법적인 판결이다. 야권이 사법부의 배후에 마두로 대통령이 있다며 강한 불신을 표명하자 대법원은 지난달 29일 야권이 법원 판결을 무시하면 의회를 해산시킨 뒤 스스로 입법권을 대행하겠다고 판결했다. 야권이 “삼권분립을 무시하는 반헌법적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자 지난 7일 감사원이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야권 지도자에게 15년간 공직 선거 출마를 금지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시위가 격화됐다.

야권은 마두로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야권은 18개월째 국민소환 투표와 조기 대선을 요구하고 있다. 우파 야권 연합 국민연합회의(MUD) 소속 프레디 쿠에바라 의원은 “굴복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가 계속 압박하면 변화를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좌파 집권당인 통합사회주의당(PSUV)은 야권이 미국의 지원을 받아 쿠데타를 계획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어 베네수엘라의 정국 혼란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디오스다도 카베요 PSUV 부대표는 “MUD는 민주적인 선거가 아니라 쿠데타를 원하고 있다”며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야권을 기쁘게 하려고 헌법을 어길 수는 없는 만큼 대선은 예정대로 내년 말에 치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변국들은 베네수엘라 사태가 내전으로 번질 수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베네수엘라가 헌법질서가 흔들리는 위기에 직면할 수 있으며 군부와 민병대, MUD 내 급진세력 간의 충돌로 내전 상황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전했다. 아메리카 대륙국들로 구성된 미주기구(OAS)는 미국 워싱턴DC 외교부 장관들이 참석하는 특별회의를 열어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을 해소할 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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