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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틈타 '올빼미 공시' 기승

실적부진 등 악재 슬쩍 올려

상장사 '얌체 행태'에 주의를

5월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만한 악재를 슬그머니 알리는 ‘올빼미 공시’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휴를 앞둔 지난 28일 장 마감 후 실적 악화, 자금조달 지연, 채무 증가, 지분 양수도 계약 해지 등 악재성 공시가 잇따랐다. 5월 첫째주 국내 증시는 세 차례(1일 근로자의 날, 3일 부처님오신날, 5일 어린이날)나 휴장한다. 시장이 열리지 않는 공백기를 틈타 주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만한 내용을 은근슬쩍 공시하는 상장사들의 얌체 행태가 이번에도 반복된 것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기업들의 공시가 줄을 이었다. 호텔신라(008770)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1·4분기 영업이익이 99억8,8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8.2%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27억200만원으로 78.6%나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동아에스티(170900)는 1·4분기 영업이익이 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9% 줄었고 당기순손실 113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고 알렸다. 한전기술(052690)도 1·4분기에 16억3,5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고 알렸다. 아가방컴퍼니(013990)와 휴비츠(065510)도 1·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93%, 47%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보다 자금조달 일정을 뒤로 미루는 정정 공시도 반복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 변경이다. 파티게임즈는 운용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737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을 4월28일에서 오는 5월11일로 미뤘다. 메이슨캐피탈(021880)은 69억9,000만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을 4월28일에서 8월30일로 연기했다. 아리온(058220)·세미콘라이트(214310)·마제스타(035480)·씨엔플러스(115530)·행남생활건강(008800) 등도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을 당초 계획보다 연기하는 정정 공시를 냈다. 유상증자 등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신사업 추진 등 회사들의 자금조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면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기존 판매 계약의 금액이 줄거나 일정이 지연되는 내용의 악재성 공시도 잇따랐다. 선박 부품업체인 해덕파워웨이(102210)는 일본 조선소와 맺은 계약기간 종료일을 4월30일에서 내년 7월31일로 연기하고 기존의 계약금을 34억원에서 27억원으로 줄이는 내용의 정정 공시를 냈다. 제이티는 중국업체와 4월28일까지 제품 납품계약을 맺었지만 납품 시한을 5월19일로 연장했다. 윈하이텍(192390)과 테스(095610) 등도 판매·공급계약 일정이 지연됐다고 공시했다.



전환사채(CB) 발행이나 채무보증처럼 회사 재무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공시도 28일 장 마감 후 집중됐다. LS전선아시아(229640)는 자회사인 LS비나케이블&시스템의 운용자금 용도로 86억6,250만원을 금융권으로부터 차입했다고 공시했다. 자기자본의 18.1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마니커(027740)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7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결정했고 필룩스(033180)는 3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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