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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황동주 "망가지는 연기 편하지만 예능은 아직도 무서워요"

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로 뜬 배우 황동주

'중년 캥거루족' 역할 맡아

찌질남 연기 완벽하게 소화

데뷔 17년만에 전성기 구가

기회 되면 사비 들여서라도

여행 예능 꼭 출연하고 싶어

MBC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에서 ‘국민 찌질남’으로 사랑받는 배우 황동주가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MBC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에서 ‘국민 찌질남’으로 사랑받는 배우 황동주가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제 안에 있는 ‘찌질함’을 맘껏 드러낸 것뿐인데 이렇게 사랑받을 줄은 몰랐어요.”

7일 종영한 MBC 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이하 ‘아제모’)’에 출연하며 ‘국민 찌질남’으로 등극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배우 황동주(43·사진). 그는 드라마 종영을 앞두고 서울경제신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배우 생활 17년 만에 드디어 길에서 자신을 알아봐 주는 팬들이 부쩍 늘었다”며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그는 “그래도 아직은 안경을 벗으면 못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아서 꼭 안경을 낀다”고 말하고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인 ‘으하하하하’ 소리를 내며 호쾌하게 웃었다. ‘국민 찌질남’ 황동주는 겸손했지만 역시 타고난 예능맨이었다.

드라마 ‘아제모’에서 황동주는 변호사지만 시사평론가 일에 열중하다 생활이 어려워지자 아버지(김창완 분) 집으로 들어가 ‘중년 캥거루족’이 되는 둘째 성식 역을 맡아 온갖 ‘찌질한’ 행동을 일삼지만, 시청자들로부터 욕을 먹긴커녕 사랑을 듬뿍 받았다. 성식은 팍팍한 우리 현실 속에서 접할 수 있는 미워할 수만은 없는 캐릭터인데다 그 역을 황동주가 제 옷을 입은 듯 완벽하게 소화해냈기 때문이다. “저는 원래 차갑고 도도한 사람이 절대 아니고, 그런 부류를 좋아하지도 않아요. 성식 역할을 하면서 그동안 안 입던 트레이닝복, 아수라 백작이나 입을 듯한 우스꽝스러운 옷들을 정말 원 없이 입고 망가졌는데, 연기하기는 정말 편했어요.”

그는 2000년 ‘요정 컴미’로 데뷔한 이후 오랜 무명 시절을 보내다 2012년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가짜 귀남(유준상 분) 행세를 한 사기꾼 역을 맡으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뻐꾸기 둥지’(2014)에서 아내(장서희 분)를 두고 불륜을 저지르는 남편 역을 맡으며 여성들의 공분을 사며 황동주라는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이 때문에 그를 ‘불륜 전문 배우’로 인식하는 이들도 많다. 황동주는 그 시절을 회고하며 “‘뻐꾸기 둥지’ 할 때 평생 먹을 욕을 다 먹었다”고 말했다.



매사에 긍정적인 그이지만 오랜 기간 단역을 전전할 때는 회의감이 든 적도 많았다. 그래도 그는 데뷔하던 때를 떠올리며 지나친 욕심은 부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고, 저 같은 사람이 감히 다가갈 수도 없는 게 방송국이라고 여겼던 걸 생각하면 저는 꿈을 이룬 거잖아요.”

황동주의 예능은 소탈하고 솔직한 것이 매력이다. 지난해 12월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서는 개그우먼 이영자가 이상형이라고 밝혀 커다란 웃음을 선사했다. 그러나 당시 방송이 화제가 되면서 그와 이영자가 포털 사이트에 연관검색어로 뜬 것에 대해서는 부담스럽다고 했다. “저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이영자 선배님을 이용하는 인상을 줄 수도 있고, 선배님께 폐가 되는 것 같아, 당시의 고백이 후회돼요.”

예능을 통해 보여준 그의 진솔한 모습과 마흔이 넘었지만 싱글인 그에게 ‘미운 우리 새끼’에 섭외가 들어오면 어떻게 하겠냐고 물으니 “아직도 예능이 무섭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도 “‘뭉쳐야 뜬다’에는 꼭 출연하고 싶다. 진행자들은 고정 출연이기 때문에 거기에 낄 수는 없겠지만 그들과 함께하는 패키지 여행객으로 제 사비를 들여서라도 출연하고 싶다”고까지 말하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송은석기자

MBC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에서 ‘국민 찌질남’으로 사랑받는 배우 황동주가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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