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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톡] 베일 벗은 ‘군주’, ‘기대 반 걱정 반’ 주연 4人의 성적표 공개

‘군주’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스토리부터 연출까지 궁금한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러나 가장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됐던 요소는 따로 있다. 바로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이다. ‘군주’는 20대 배우들이 17세 아역부터 성인까지 모두 연기한다. 따라서 이들의 활약이 작품의 성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지난 10일 방송된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에서는 세자 이선(유승호 분)의 탄생과 주연 4인방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먼저 17년 동안 가면을 쓰고 살아야만 했던, 실수로라도 자신의 얼굴을 본 사람은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던 세자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답답했던 17년이었다. 세자는 가면의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가면을 벗고 저잣거리로 나섰다. 이 과정에서 김화군(윤소희 분), 천민 이선(엘 분), 한가은(김소현 분)과 차례로 마주쳤다.

유승호/사진=피플스토리 컴퍼니, 화이브라더스 코리아




유승호는 주인공으로서 충분한 역량을 발휘했다. 아역부터 차근차근 쌓아온 필모그래피를 증명했다. 세자 이선의 위엄은 물론, 가면에 가려진 위태로움부터 10대 다운 장난스러움까지 표현해냈다. 영화 ‘조선마술사’, ‘봉이 김선달’ 등 연이어 사극에 임했던 경험 덕분일까. 안정적인 발성과 부드러운 목소리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노도철 PD가 제작발표회에서 “감히 말씀드리자면, 세자 역할은 유승호의 인생캐릭터가 될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낼 만 했다.

상대적으로 김소현의 비중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김소현의 등장을 가장 기다렸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과 ‘도깨비’에서 수준급 사극 연기를 선보여서일까. 다른 인물들이 차근차근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김소현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2부가 거의 끝날 쯤 돼서야 등장한 김소현은 기대에 확실히 보답했다. 한가은은 증오가 아닌 사랑을, 이기심이 아닌 애민을 선택하는 선하고 당찬 인물. 김소현은 특유의 차분하고 부드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유승호와 처음 마주치는 장면에서는 시너지가 폭발했다. 누구와 만나도 ‘찰떡’같은 케미를 또 다시 발휘했다.

김소현/사진=피플스토리 컴퍼니, 화이브라더스 코리아


엘(김명수) 역시 자신의 몫을 제대로 해냈다. 사실 엘은 주연 네 명 중 가장 걱정됐던 배우다. 유일한 아이돌인데다 사극 경험도 없었기 때문. 노 PD는 엘의 오디션을 다섯 번이나 보고, 마지막까지 캐스팅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노 PD의 말대로 성공적인 캐스팅이었다. 엘은 노 PD의 믿음에 만족스러운 답을 내놨다. 천민 이선으로서 세자 이선과의 첫 만남을 강렬하게 그려냈다. 천민 이선은 앞으로 유승호와 엮이며 가짜 왕의 역할을 하는 등 무게감을 더할 예정. 아이돌임을 잊게 만드는 엘의 연기가 천민에서 왕까지의 성장을 기대케 했다.

앞서 언급된 세 인물도 그렇지만, 윤소희가 맡은 김화군은 더욱 특별한 키를 쥐고 있다. 현재 세자의 맨 얼굴을 본 사람은 천민 이선, 한가은, 김화군이 전부. 여기서 김화군은 유일하게 유승호가 세자라는 사실까지 아는 인물이다. 김화군은 편수회 수장 대목의 손녀임에도 세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집안을 배신한다. 윤소희는 이 같은 김화군의 모습을 개성 있게 그려냈다. 조선시대 여인답지 않은 주체적이고 당찬 매력이 통통 튀었다.

엘/사진=피플스토리 컴퍼니, 화이브라더스 코리아




노 PD의 선택은 탁월했다. 그는 주연 4인방이 아역부터 성인까지 커버하기를 원했다. 이렇게 훌륭한 연기자들을 섭외해놓고 굳이 아역을 쓸 필요가 없었다는 것. 그의 의도대로 주연 4인방은 풋풋하면서도 덜 여문 인물들을 세심하게 연기했다. 덕분에 성인으로 변신하는 터닝 포인트를 더욱 임팩트 있게 그려낼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왕(김명수 분)과 대목(허준호 분)의 대립이 무게감을 더했다. 왕은 편수회에 입단하는 조건으로 선왕을 죽이고 왕위를 얻었다. 그러나 힘을 빌려 차지한 왕위는 온전한 본인의 것이 될 수 없었다. 집권 내내 편수회에 휘둘리며 세자까지 내어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 “원자를 담보로 물을 얻어야겠다”는 대목의 독백과 “너는 허수아비도 꼭두각시도 아닌 진정한 왕, 군주가 되게 만들겠다”는 왕의 다짐은 ‘군주’가 말하고자 하는 중심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김명수와 허준호는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드라마의 중심을 잡았다.

윤소희/사진=피플스토리 컴퍼니, 화이브라더스 코리아


유승호, 김소현, 엘, 윤소희라는 대세 배우들에 김명수와 허준호 등 중년 배우들의 호흡이 적절하게 맞아 떨어졌다. 긴장의 끈을 풀었다 조였다 하며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는 폭넓은 시청층을 겨냥하는데 효과적이었다. 실제로 ‘군주’는 1회와 2회에서 각각 9.7%, 11.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단번에 수목극 1위로 올라섰다.

기대 반 걱정 반이었던 ‘군주’의 캐스팅은 열어보니 더욱 만족스러웠다. 이 같은 배우들의 활약에 반 사전제작의 완성도까지 더해졌다. 최근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MBC 수목극들. 야심차게 내놓은 ‘군주’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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