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국내 판매량이 처음으로 일본 판매량을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일 자동차업계와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에서 벤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0% 늘어난 2만4,877대, BMW는 32.4% 많은 1만8,115대를 판매했다. 반면 올해 1~4월 일본 판매량은 벤츠가 2만1,365대, BMW가 1만5,818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0.7%,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우리나라의 벤츠와 BMW 연간 판매량이 일본을 앞지른 적은 없다. 현재까지 국내 판매량이 벤츠는 3,000대 이상, BMW는 2,000대 이상 일본보다 많은 만큼 올해 한국의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일본 판매량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현상은 아우디·폭스바겐 등 일부 수입차 업체의 판매 금지 영향으로 수입차 시장에서 벤츠와 BMW로의 쏠림 현상이 더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1~4월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한 7만5,017대로 같은 기간 9만6,877대(4.6%)가 판매된 일본에 비해 규모와 성장률 모두 작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벤츠와 BMW가 차지한 비중은 57%로 지난해 41%에서 16%포인트 급등했다. 일본 수입차 시장에서 두 회사의 비중이 작년(40%)에 비해 올해(38%) 소폭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벤츠와 BMW 모두 현지 기업과 합작 법인을 설립해 중국 내 공장에서 차량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의 판매량이 일본을 앞지르면 아시아 시장에서 최다 수입국이 된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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