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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과장님에게 '언제 만날까요'라고 카톡 보내줘"…운전하며 말로 카톡하고 내비 조작한다

카카오, 이르면 7월 AI비서 車탑재

음성 명령만으로 안전하게 구동

AI 스피커에 캐릭터 접목도 고려





# 30대 영업직 직장인 공지능(가명)씨는 서울 시내 이곳저곳을 다니며 고객을 만나야 한다. 운전을 하면서 회사나 고객들과 통화하거나 문자나 이메일을 주고 받아야 할 일이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운전 중에 메시지를 보내거나 내비게이션을 조작하다가 사고를 낼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렇다고 운전 중에 스마트폰을 만지지 않을 수 없어서 고민이 많다.

이르면 오는 7월부터는 공씨처럼 운전을 하다가 메시지를 보내거나 내비게이션을 조작하기 위해 운전대에서 손을 떼는 일이 줄어들 전망이다. 음성 명령으로 카카오(035720)톡(카톡) 메시지를 보내거나 내비게이션 앱(응용프로그램)을 작동할 수 있게 되면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음성 인식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비서 엔진 서비스를 자동차에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자동차와 유무선으로 연결된 상태에서 운전자가 “최 과장님에게 ‘언제 만날까요?’라고 카톡을 보내줘”라고 명령하면 이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메시지 송수신뿐만 아니라 카카오의 내비게이션 앱인 카카오내비, 음원 서비스 멜론 등도 음성 명령만으로 구동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운전자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 235 에이치스퀘어로 목적지 설정해 줘”라고 하면 스마트폰에 설치된 카카오내비가 길 안내를 시작하고, 멜론을 구동한 뒤 “아이유(IU) 노래를 들려줘”라고 하면 이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카카오의 운전자 편의를 위한 AI 비서 사업 구상은 카카오 플러스 친구를 맺은 440만명의 카톡 사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국민 AI 설문조사 결과’에서 엿볼 수 있다. 카카오는 ‘자동차에서 스마트폰에 시선을 뺏겨 위험했던 적이 있습니까’, ‘자동차에 카카오 AI 비서가 탑재돼 음성으로 카톡·내비·멜론 등을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떤가요’ 등의 질문을 통해 서비스 준비를 시사했다.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카카오의 AI 서비스 설문 조사는 이달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설문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긴 어렵지만 예상보다 많은 답변을 받고 있어 (AI 서비스 실행 방안에) 고무돼 있다”며 “서비스를 준비하는 단계에서부터 사용자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설문 조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 결과는 집계가 끝나는 대로 외부에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카카오는 오는 3·4분기 출시 예정인 자체 AI 스피커를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와 접목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카톡 이모티콘으로 시작해 인기를 끈 캐릭터 ‘라이언(사자)’이나 ‘피치(복숭아)’의 모양을 한 스피커가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라이언 캐릭터 인형에 AI 시스템을 넣은 뒤 음성 명령으로 음악을 재생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내용의 동영상을 올려 관심을 끌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직접 기기를 제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카카오가 그만큼 사활을 걸고 있다는 얘기”라며 “대중에게 친숙한 캐릭터를 활용해 카카오의 AI 서비스가 자리를 빨리 잡아가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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