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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한 알파고 인간 난제 풀 해결사? 위협자?

■알파고, 커제에 압승

'2세대 TPU' 장착

연산속도 수십배 빨라져

자율학습 인간처럼 판단

기보없이 스스로 실력 키워





알파고가 커제를 완벽하게 제압하면서 ‘인간은 바둑에 있어서 더 이상 인공지능(AI)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확실히 확인했다. 지난 1년 동안 알파고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업그레이드하면서 인간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경지에 올랐다. 이번 결과로 AI의 눈부신 발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극명하게 교차하게 됐다. 구글은 “인간이 당면한 난제를 AI로 풀겠다”고 강조하지만, 일각에서는 “AI로 인해 인간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알파고와 커제의 바둑 대국에서 알파고는 시종일관 세계랭킹 1위 커제 9단을 압도하면서 완벽하게 승리했다.

알파고는 차세대 하드웨어를 탑재하고 연산속도를 끌어올리고 새로운 학습방법으로 14개월 만에 완벽한 AI로 성장했다. 기존 약점을 보완한 빈틈없는 대국으로 이를 증명한 것이다.

예상된 결과였지만, 알파고의 진화는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알파고 압승의 요인으로 ‘진화된 하드웨어’와 ‘새로운 학습법’을 꼽는다.



우선 하드웨어 발전이 눈부셨다. 이번 대국은 ‘TPU(텐서 프로세싱 유닛) 2세대’의 성능을 확인한 자리였다. 이날 대국한 알파고는 지난 17~19일 미국에서 공개된 자체제작 칩셋 ‘2세대 TPU’를 탑재했다. 지난해 이세돌 9단과 대국한 알파고는 1,202개의 CPU(중앙처리장치)와 176개의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장착한 1세대 TPU가 탑재됐다. 당시에도 엔비디아 등 경쟁사 칩을 쓰는 하드웨어와 비교해 연산 속도가 몇십 배 이상 빨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알파고는 그 이상이었다.

구글은 클라우드 TPU의 성능이 크게 좋아졌다고 소개했다. TPU는 머신 러닝 연산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다. 추론뿐 아니라 학습 연산에도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가령 대규모 번역 모델을 학습시키는데 기존 최고급 상용 GPU가 하루가 꼬박 걸렸지만 TPU 모듈 카드 64개를 연결해 만든 TPU팟은 전체 성능의 8분의1만 사용해도 반나절이면 충분했다고 설명한다.

새로운 학습법을 통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도 큰 관심이다. 알파고는 이세돌 대국 전에는 인간 기사들이 뒀던 ‘기보’를 대거 학습해 역량을 키웠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예 기보를 참고하지 않고 혼자 바둑을 두며 실력을 다졌다. 패착을 두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있었지만 알파고는 오히려 흔들림 없는 대국으로 이 같은 우려를 모두 불식시켰다. 자율학습 능력을 통해 인간보다 훨씬 빨리 사례를 분석하고 실력을 끌어올렸다.

한 IT 전문가는 “알파고가 지난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며 “초반에 우세를 잡고 끝까지 완벽하게 이끌고 가는 등 인공지능의 가능성과 무서움을 동시에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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