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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인사이드] 프렉시트 위협 해소+깜짝성장...포르투갈 채권 '유로존 스타' 부상

경제 회복에 국채값 상승...주변국 러브콜 쏟아져

관광객까지 몰려와 2분기 성장률은 3% 넘을 듯

부채·금융부실 리스크 가능성은 남아 주의해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취임과 더불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유럽연합 19개국)에 드리웠던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 Frexit)’ 리스크가 사라지면서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채권 가격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그중에서도 1·4분기 ‘깜짝’ 경제 성적표를 받아 들며 회복세를 입증한 포르투갈 국채가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포르투갈이 유로존 채권 랠리 속 뜻밖의 스타로 부상했다”며 “한 때 재정위기의 주역으로 구제금융 과정을 통과했던 포르투갈이 주변 국가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자본 유입의 수혜자로 변신했다”고 보도했다.

포르투갈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1월 30일 4.469%까지 치솟았다 이달 1일 3% 선 아래로 떨어졌다. 포르투갈 국채 이율이 3% 선으로 낮아진 것은 9개월 만에 처음이다. 국채 수익률이 내린 것은 수익률과 반대로 가는 채권 가격의 오름세를 뜻한다. 같은 재정위기를 통과했던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월 2.524%에서 지난 1일 2.236%로 큰 변동세를 보이지 않는 점과 비교하면 포르투갈 채권의 돋보이는 가격 상승세를 엿볼 수 있다.

포르투갈 국채 가격이 상승하는 까닭은 유로화 가치를 짓누르던 프렉시트 리스크가 해소된 동시에 포르투갈 경제가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은 남유럽 재정위기의 진원지인 ‘피그스(PIIGS, 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 국가 중 하나였지만 정부 개혁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고 가계 소비가 되살아나면서 위기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있다.

실제 포르투갈의 경제 성장률은 지난 2012년 4·4분기에 전년 대비 -4.5%까지 떨어졌지만 2013년 4·4분기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뒤 올해 1·4분기에는 2.8%까지 올랐다. 1분기 경제성장률은 당시 시장의 예상치였던 1.0%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괄목상대한 변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마리오 센테노 포르투갈 재무장관은 “올해 포르투갈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특히 2·4분기에는 3%를 상회하는 등 완연한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앤드류 M&G인베스트먼트 펀드매니저도 “오랫동안 포르투갈 경제에 대해 회의적이었지만 올 초부터 국채의 열렬한 구매자로 돌아섰다”며 “경제 지표들이 투자를 망설일 시기가 지나갔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포르투갈 경제 회복의 또 다른 비밀은 넘쳐나는 해외 관광객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이집트·터키 등 주변국들이 테러 위협에 휩싸이면서 포르투갈 관광 시장에 뜻밖의 호재를 더해주고 있다. 관광객들이 비교적 테러 위협에서 자유로운 포르투갈로 밀려 들어오면서 경제 전반에 활력소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에 따르면 포르투갈 경제에서 관광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1년 4.6%에서 지난해 6.4%까지 치솟았다.

다만 정부 부채와 금융산업이 짊어진 부실채권 등 구조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은 투자 위험요인으로 지적된다. WSJ에 따르면 포르투갈의 GDP 대비 부채비중은 올해 125%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연간 재정적자는 GDP 대비 2% 미만으로 떨어지며 재정위기가 한창이었던 2010년의 GDP 대비 10%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지만 재정 건전성 우려를 완전히 털어내진 못한 것이다. 아울러 금융권의 부실채권 비중도 전체 대출의 17%에 달하며 EU 회원국 중 최고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는 포르투갈 10년물 국채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 등급인 Ba1, BB+로 각각 부여하고 있다. 캐나다 신용평가사인 DBRS만 유일하게 해당 국채에 투자적격등급인 BBB를 주고 있다. 투자적격등급을 획득할 정도로 시장의 신뢰를 얻기까지는 더 시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안토니오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는 지난달 30일 1·4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직후 “2011년 재정위기 당시의 신용등급을 현재까지 유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신용등급 상향을 요구하는 등 경제 전반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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