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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테마 떠오른 '기업분할'..."사업회사 팔고 투자회사 사라"

코스피 2,381.69 최고치 기록속

시장관심 기업분할 종목에 쏠려

BGF·크라운해태·미원홀딩스 등

경영권 승계 목적으로 분할 진행

주가 견인 후속조치 가능성 커

지주사 역할 투자사 주목받아





기업분할 이슈가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증시의 핵심 테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지배구조개선 정책추진을 앞두고 기업들이 경영권 승계 차원에서 분할 후 지주회사 신설을 서두르며 기업분할 이슈가 추가 상승의 재료가 됐다. 전문가들은 과거 기업분할 종목에 대한 투자전략과는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업분할의 목적이 전략적 사업 육성보다 지배구조에 맞춰진 만큼 사업회사에 집중했던 과거 전략과 달리 투자회사(지주사) 매수, 사업회사 매도로 바꿔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7%(18.12포인트) 상승한 2,381.69에 장을 마치며 4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도 0.62%(4.18포인트) 올라 8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기업분할 관련 종목에 집중됐다. BGF리테일은 전 거래일 대비 8.33%(1만1,500원) 하락한 12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BGF리테일은 전일 공시를 통해 자회사 지분 관리 및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존속회사 BGF와 편의점 연쇄화 사업부문을 맡는 BGF리테일로 회사를 분할한다고 밝혔다. BGF리테일 외에도 앞서 현대중공업·매일유업(267980)·크라운해태 등이 기업분할 후 재상장했고 롯데그룹이 롯데제과와 롯데쇼핑·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 등 4개사를 각각 투자·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하고 투자부문을 단일회사로 합병할 예정이다. 이 기업들은 새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 추진을 앞두고 경영권 승계 차원에서 기업분할을 추진했다.





최근 기업분할 종목들의 특징은 기업분할 후 주가가 투자회사 상승-사업회사 하락의 패턴을 보였다는 것이다. 지난 5일 분할 후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된 매일유업은 9일 종가기준 투자회사인 매일홀딩스(005990)가 2.99% 오른 반면 사업회사인 매일유업은 10% 하락했다. 분할 상장 후 기간이 두 달 정도 지난 크라운해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신규 상장일(4월11일) 이후 투자회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005740)가 57.75%나 오른 반면 사업회사 크라운제과(264900)는 29.83%나 하락했다. 지난달 22일 분할 상장된 미원홀딩스(107590)도 투자회사인 미원홀딩스(40.77%)의 수익률이 사업회사인 미원에스씨(268280)(-14.87%)를 압도한다. 이는 기업분할 후 전략적 사업 육성 기대감에 사업회사를 매수하고 투자회사를 매각하는 전통적 투자 기법에 반대되는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기업분할의 목적이 경영권 승계에 맞춰지면서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될 투자회사가 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지배구조와 관련된 이슈가 부각되면서 기업분할 후 존속회사(투자회사)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투자회사의 상승세는 지배구조 관련 지분정리가 진행되는 분할 상장 후 180일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경영권 승계 차원에서 기업분할이 진행되기 때문에 분할 후 자사주 매각 등 주가 상승 차원의 후속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 투자회사에 돈이 몰린다는 것이다. 기업분할 이후 합산 시가총액은 증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투자회사·사업회사 구분 없이 분할 전 매수 후 보유하는 전략도 추천됐다. 최 연구원은 “2012년 이후 인적분할 된 기업들의 합산 시가총액은 증가했다는 점에서 기업분할은 주가에 긍정적 이벤트”라며 “기업분할 직전 해당 종목을 매수해 분할 이후 모두 보유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기업분할 이슈가 경영권 승계부터 해당 기업의 업황까지 복잡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투자시 기업의 세세한 사항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최 연구원은 “기업분할이 단기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아님을 전제로 자산 비율 불균형과 수급적인 이슈로 접근해야 한다”며 “최대주주 지분, 자사주 비중, 사업회사의 자회사 평가 등을 세세하게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박민주·이경운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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