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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원천기술 장착…SK, 글로벌 낸드 2위로 날갯짓

[SK 참여 韓·美·日 연합, 도시바 우협 선정]

韓·美·日 연합 업체 중

반도체 사업 SK가 유일해

협업구조 확대 등 기회 다양

3D낸드 개발 시너지 본격화

양산 노하우 등도 공유할 듯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 반도체 매각의 우선협상자에 합류하면서 낸드플래시 원천기술을 보유한 도시바와 신흥 강자 SK하이닉스의 시너지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2위 낸드 사업자인 도시바는 기존에 미국 웨스턴디지털(3위)과도 협업 구조를 갖췄던 만큼 새로운 투자자인 SK하이닉스(4위)와도 밀월 관계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 낸드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여전히 독보적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약진이 기대되는 이유다.

2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 지분 인수에 최종적으로 성공할 경우 낸드 시장의 대세인 3D낸드 개발에서 양사의 기술협력이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내부에서도 이번 인수전 최고의 관심사가 도시바의 3D낸드 기술력이었다. 도시바는 셀을 아파트처럼 여러 층으로 쌓아올리는 낸드플래시라는 개념을 처음 개발한 곳으로 다수의 원천기술을 보유했다.

기술협력 외에도 SK하이닉스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서 도시바가 주요한 ‘가능성’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한미일 연합에 포함된 업체 가운데 반도체 사업을 하는 곳은 SK하이닉스가 유일하다. 앞으로 사모펀드 등 투자자들이 차익을 거두고 빠져나갈 경우 SK하이닉스가 지분 투자를 늘려 도시바와 협업 구조를 확대하거나, 나아가 경영권 인수까지도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왕국’을 꿈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구상에 도시바 지분이라는 매력적인 옵션이 추가된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는 우선 SK하이닉스와 도시바와의 3D낸드 협업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2D낸드에 비해 데이터 저장 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린 3D낸드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수요가 폭증하는 메모리 반도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전체 낸드 시장에서 3D낸드 제품 비중이 지난해 기준 18.8%에서 2018년 66.2%로 3.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3D낸드 기술력이 앞서 있는 업체가 결국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패권을 쥐게 되는 셈이다.



현재 3D낸드 시장에서 선두주자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2013년 8월 세계 최초로 1세대(24단) 3D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한 이후 2세대(32단), 3세대(48단)로 매년 적층 수를 늘려왔다. 지난해 말 개발을 완료한 4세대(64단) 낸드는 올 하반기부터 대량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 삼성은 경기 평택에 이어 중국 시안 공장 증축을 검토하는 등 3D낸드 패권을 굳히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빠르게 삼성을 따라잡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상반기 72단 4세대 3D낸드 개발에 성공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과 SSD 제품 등의 내부 인증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신규 캐파인 이천 M14 공장 2층 절반에서 하반기부터 3D낸드 생산이 이뤄지며 나머지 절반에 대한 공사도 연말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올해 말이면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3D낸드의 비중이 2D낸드를 앞지르게 된다.

이처럼 3D낸드 설비 투자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앞으로 최대 화두는 누가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느냐가 될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고성능·고용량의 반도체를 요구하는 수요가 커 기술력을 선도하는 업체가 반도체 시장의 ‘가격’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도시바와 협업해 삼성과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줄여나가면 낸드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는 세계 2위지만 낸드 시장에서는 세계 4위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에 도시바의 낸드 기술력이 보강된다면 D램에 이어 세계 2위권 업체로 도약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이와 더불어 도시바와 반도체 양산 노하우, 주요 수요처 정보 등을 공유하며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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