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가뭄과 이른 더위로 밭작물 수확량이 줄면서 가계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갓 1kg의 소매가격은 평균 3,250원이다. 1,723원에 그쳤던 지난해보다 88.6%(1,723원)나 올랐다. 가뭄에 폭염까지 겹쳐 노지 재배 갓 수확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재배 면적이 줄어든 데다 가뭄·고온 현상으로 피해를 본 양파와 당근, 풋고추도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이 올랐다. 양파 1kg 가격은 1년 전보다 27.2%(422원) 오른 1,975원에 판매됐고, 당근 1kg도 21.7%(593원)나 비싼 3,322원에 거래됐다. 풋고추 100g당 가격은 1년 전보다 15.8%(132원) 올라 965원에 거래됐다. 봄철 가격이 낮아 재배면적이 줄어든 데다가 지난달 조기 출하가 이뤄지면서 이달 생산량이 감소한 탓도 있다.
노지 감자는 가뭄으로 작황이 15%가량 감소해 1kg당 2,910원에 판매됐다. 출하가 본격화되면 가격이 내려가지만 올해는 작황 부진으로 1년 전(2,610)보다 11.5%(300원)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씨알도 작아져 어른 주먹만 한 감자 가격은 지속해서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깻잎 100g당 가격은 지난해보다 1.2%(18원) 오른 1,459원에, 피망 100g은 12.6%(95원) 오른 847원에 판매됐다.
재배 면적이 늘어난 농작물 역시 작황이 나빠지기는 했으나 생산 물량이 많아 값이 내려갔거나 주춤세를 보인다.
배추 1포기 파격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8.4%(509원) 떨어진 평균 2,259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뭄 탓에 단위당 생산량은 작년보다 6~7% 감소했으나 재배면적이 18% 늘어 출하량이 증가한 것이다. 양배추의 1포기당 가격은 평균 2,522원으로 1년 전보다 28.9%(1,020원) 낮아졌다.
마늘 1kg 가격은 1년 전보다 21.6%(2,718원) 떨어진 평균 9,817원이다. 가뭄으로 작황은 나빠졌지만, 작년 재고량 3,700t이 소진되지 않아 가격 상승을 면했다. 오이도 고온현상으로 작황이 나빠졌지만, 강원 지역의 재배면적이 증가해 10개 기준 평균 5,387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18.5%(1,226원) 떨어진 가격이다. 시금치는 1kg당 13.%(660원) 떨어진 4,223원에, 상추는 100g당 2.7%(18원) 인하된 661원, 열무는 1kg당 11.7%(232원) 떨어진 1,749원에 각각 판매됐다.
일각에선 가뭄과 폭염이 계속되면 노지 재배 농작물 수확량이 감소해 가격이 올라 밥상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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